'창업 전무'한 창업 경진대회 수상자들

2016.09.20 14:34:54 호수 0호

박정 "생색내기·일회성 이벤트식 포상 방식 전면 재검토해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창업대회 수상자들에 대한 포상 및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타나났다. 게다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는지조차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파주을)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창업분야 상훈포상 내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각종 창업 부문 경진대회 수상자는 모두 281명이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벤처창업대전, 실전창업리그, 창조경제대상 슈퍼스타V, 창업 경진대회 등 각종 창업부문 대회에 입상해 상장을 수여받은 사람은 2012년에 47명, 2013년에 83명, 2014년에 65명, 2015년에 72명이었으며, 16년 올해는 현재까지 14명이 수상했다.

이는 연평균 56.2명이 각종 대회로부터 상장을 받아 온 셈이다.

이들에게 최근 5년간 지급된 포상금 총액은 6억원인데, 그나마 80%에 해당하는 225명은 포상금도 없이 상장만 받았다. 2016년 현재 지급된 포상금은 한 푼도 없었다.

박정 의원실이 중소기업청에 확인한 결과 각종 경진대회 수상자들이 추후 실제로 창업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박정 의원은 “고생 끝에 입상한 사람에게 기념사진 찍고 상장 한 장 던져주며 자부심 느끼라 생색내는 전근대적이고 일회성 이벤트식 포상 방식으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창업과 창직 등 일자리 창출이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각종 경진대회로 창업 분야 활성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지만, 현실 속에선 요란한 빈 수레에 불과한 상황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간 중소기업청이 주관하거나 후원한 각종 창업경진대회 수상자들이 수백명인데, 입상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진짜 창업으로 이어졌는지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국민 다수가 창업에 대해 확연하게 의욕고취 될 정도의 포상예산을 현실화하고, 창업 수상자들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도와주는 창조적 포상 방식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소기업청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포상금이 아예 없거나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예산 부족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며, 이에 더해 포상금만 노리는 사람들(포상금 사냥꾼)이 있다는 언론보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중소기업청 등이 주관하는 각종 창업 분야 경진대회가 오히려 낙선자들을 비롯 창업 분야 전반에 피로감을 높이고, 입상자에게 수상경력이라는 ‘스펙쌓기’로 전락해 창업이 아닌 ‘취업용’으로 활용되도록 함으로써, 기대했던 창업 활성화 효과를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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