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국가원수 재산내역 확인해보니

2010.06.15 09:29:11 호수 0호

주머니 쌈짓돈도 대통령 나름?


국가 원수들의 통장 잔고는 얼마나 될까. 최근 각국 대통령과 총리들의 재산 내역이 공개돼 시선을 끌고 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나라를 대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곳간에 쌓아놓은 재산은 천차만별이다. 수백억대 재산을 가진 이가 있는가 하면 국가 원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이도 있다. 각국 최고 권력자들의 돈 주머니를 들여다봤다.  


이명박 대통령 300억 기부하고 49억으로 급감
가장 가난한 우루과이 대통령 전재산 230만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은 누구일까. 권력은 돈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최고권력자인 대통령과 가난을 연관 짓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통념이 깨지기도 한다.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가난’하다. 지난 3일 우루과이 관보를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무히카 대통령은 예금도 빚도 없다. 아예 은행 계좌가 없으며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기부도 달라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선 좌익 게릴라 출신인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해 우루과이의 대통령이 됐다. 지난 3월 취임했지만 대통령궁으로의 이사도 마다한 채 상원의원인 아내와 수도 외곽의 작은 집에서 지내는 등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집과 자그마한 화훼농장은 모두 아내의 소유이며 그의 재산이라고는 1987년식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1대 뿐이다. 무려 23년이 지난 이 자동차는 우루과이 돈으로 3만7500페소(약 230만원)에 신고 됐다.

무히카 대통령의 유일한 수입원인 대통령 급여도 쌓일 틈이 없다. 대부분이 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한 달 급여로 받는 돈은 22만7800페소(약 1385만원)다. 하지만 무히카 대통령은 이 중 상당수를 자신이 속한 정당과 국민참여운동에 기부하고 있다. 취임 후에는 국민주택보급사업에도 기금을 내고 있다. 말 그대로 ‘기부의 생활화’를 이룬 것.

무히카 대통령은 “기부금을 내고 나면 주머니에 남는 건 3만 페소(약 182만원) 정도”라면서 “부인이 생활비를 대고 있다”고 밝혔다. 무히카 대통령은 ‘기부’뿐 아니라 ‘서민 행보’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다음날 아침 수도 몬테비데오 거리를 지나던 중 허름한 음식점 앞에 차를 세우게 해 식사를 하는 등 파격행보로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기부’와 ‘서민 행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대선 중 자신의 재산을 사회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취임 2년째인 지난해 8월 청계재단을 출범시켜 청소년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내놓은 재산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영포빌딩, 양재동 빌딩 등 건물 3채와 개인 예금 8000여 만원을 합쳐 총 331억4200만원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 4월2일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이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307억7829만원 줄어든 49억1353만원에 불과했다. 행정부 내 고위공직자 중 2년 내내 최고 재산가로 꼽혔던 이 대통령은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공직자’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낼 곳으로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33억1000원)을 남겨뒀으며 2억982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2007년 대선을 위해 마련했던 2008년식 카니발 리무진은 3473만원이었다.

13억1100만원 상당의 논현동 대지와 570만원 상당의 롯데호텔 헬스클럽 회원권, 1.07캐럿 화이트 다이아몬드(500만원), 김창렬 화가의 물방울(700만원), 이상범 화가의 설경(1500만원)은 김윤옥 여사의 소유였다.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는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한 두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다.

이 대통령의 경우 취임 직후부터 재산 환원에 대한 압박을 받았으며 기부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대통령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설립된 청계재단은 공식출범식도 하지 않은 채 조용한 출발을 했다.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이웃나라 최고 권력자들의 재산 내역서는 어떨까.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뒤를 이은 간 나오토 일본 신임 총리의 재산은 2231만엔(약 3억원)이다. 지난해 10월 각료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간 총리와 부인 노부코 여사의 재산은 현재 사는 도쿄도 무사시노시의 토지와 본적지인 오카야마시의 임야, 정기예금 1394만엔 등을 합쳐 2231만엔으로 신고 됐다.

이는 지난해 재산공개 당시 내각 각료 중 가장 많은 14억4269만엔(약 195억원)을 신고했던 하토야마 총리와 비교하면 64분의 1에 불과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산은 230만∼770만달러(약 26억∼88억원)이다. 백악관이 지난 5월17일 공개한 오바마 대통령의 재산 목록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자택과 230만~770만달러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내역까지’ 한눈에

이 가운데 100만~500만달러는 미 국채에 투자했으며, JP모건체이스의 예금계좌에 25만~50만달러를 저축해 놓았다. 두 딸의 대학 교육비 마련을 위해 각각 10만~20만달러의 학자금 마련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고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민주당 상원의원으로부터 받은 ‘포르투갈 워터 도그’ 품종의 애완견 ‘보’가 1600달러로 재산 목록에 포함돼 시선을 끌었다.
이 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총 40개 단체에 32만91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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