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경제, 기업가에 달렸다”

2015.11.20 09:16:45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7일 이 총재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 최고경영자 대상 조찬간담회에서 미국이 12월 중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가 기업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음에도 금리를 인상하려는 배경을 두고 이 총재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리 부문에서 위험추구 행위가 지나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 미국의 금리 조정 패턴은 목표 수준에 따라 인상을 결정했지만 지금은 점진적으로 꾸준히 올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의 민간부채로 국제적인 금융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대거 신흥국으로 몰려간 만큼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본이 유출될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처음 CEO 대상으로 강연
“잠재성장률에 집중해야”

이 총재는 “과거 금융위기를 보면 하나같이 과도한 민간의 신용공급이 있었고 현재 신흥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이 과도한 부채”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제 둔화가 맞물리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단기적 리스크로 글로벌 여건에 따른 성장세의 하방 압력을 꼽았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의 우려와 일맥상통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 정책 방향은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본, 노동, 생산성 개선 등으로 잠재성장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 경제정책 방향은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하고 제조업 성장률이 떨어진 데 상당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경제 발전에 기업가의 역할이 컸던 만큼 앞으로도 기업가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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