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수산물특화시장 ‘게다리 내놔’ 의혹? 바꿔치기는 없었다

2023.09.25 09:49:20 호수 0호

지난 23일, 경찰 입회하에 CCTV 확인
제보자도 보배드림에 사과문 게재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 17일,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게 다리 실종사건’은 결국 ‘바꿔치기는 없었다’로 종결됐다. 해당 사건은 글 작성자 A씨 부모가 충남 서천 소재의 한 수산물시장서 싱싱한 꽃게를 사왔는데 집에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없어져 ‘바꿔치기한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A씨와 상인회는 경찰관 입회 하에 구매 당시의 내부 CCTV를 함께 확인한 결과 바꿔치기하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A씨는 이날 <일요시사>와의 취재서 “이날 오전, 해당 업체를 찾아 CCTV를 확인했는데 특이사항은 없었고 제가 판단하기에도 바꿔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업장 구조상 구매자가 선택한 상품을 포장하는 과정서 바꿔치기하기에는 어려웠다.

그는 “제가 부모님 말씀을 듣고 제보했을 때는 모친 마음이 참 안타까운 생각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다 보니 반대로 ‘업주와 상인회장님이 받았을 스트레스와 상처는 말로 못하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 부모는 A씨가 CCTV를 확인하러 간다고 하자 “조심히 다녀오고 그냥 좋게 처리하고 오라”는 말을 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했다.


그는 “막상 결과가 반대로 나오니 부모님께서 거짓말쟁이가 돼버린 것 같아 저도 무척 속상하다”며 “‘다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영상으로 보니 소쿠리에 담고 박스에 담아냈는데 마지막에 ‘소쿠리에 떨어져 있었을까’ 생각까지 했지만 결과적으론 바꿔치기는 없었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기회에 꽃게에 대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리 개수보다는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 어떤 방식으로 잡았는지가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A씨는 “꽃게를 바꿔치기했다면 생물이라 다시 수조에 담아야 하는데 그리 오래 살지 못해 바로 죽는다고 한다. 그럼 죽었으니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더 CCTV를 확인했는데 수조에 담는 모습은 없었고 꽃게 바꿔치기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다행이면서도 제 마음도 편치 못했다”는 A씨에게 이날 상인회장은 ‘그래도 멀리까지 왔는데 차비라도 받으라’며 돈을 건넸다. 하지만 그 돈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받았다고 생각해주시고 좋은 일에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보배드림 의혹 제기 글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날 A씨는 ‘서천 수산물특화시장 OO수산(내다리 내놔) -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언급했던 꽃게 바꿔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CCTV 확인 후 집으로 가기 전, 업주 사장님께 다시 사과드리러 갔을 때 시장 구조가 바꿔치기할만한 구조가 아니었다”며 “저의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 많은 분들게 오해와 피해를 입혀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부모님 마음만 생각해 바꿔치기라고 확신했던 제 판단으로 업주 사장님께선 많은 상인들게 지탄받고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사과드렸어도 제 마음이 편치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제게 ‘이렇게 단골이 되면 되죠’라고 하시면서 너그럽게 받아주시니 감사하고 한편으론 제가 했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통화하면서 좋은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셨던 상인회장님과 이사님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특히 상인회장님께서도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는데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다”며 “이번 사건으로 서천 특화수산 상인 여러분께도 많은 피해를 드렸는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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