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뮤지컬 <드림걸즈>

2008.12.09 11:01:18 호수 0호

한국서 제작 세계로 뻗는 뮤지컬

한·미 공동제작 뮤지컬 <드림걸즈>가 출연진을 갖추고 본격적인 월드투어의 돛을 올렸다.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뮤지컬은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큰 히트를 했고 내년 2월20일~7월26일 잠실 샤롯데극장에서의 월드 프리미어 한국공연, 11월부터 미국 투어, 2011년 6월 브로드웨이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에서 막을 올리는 <드림걸즈>는 이전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프로덕션이다. 이번 프로덕션의 제작방식은 이전에 행해진 형태 즉, 해외에서 결성된 프로덕션에 한국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다.
국내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는 프로듀서 존 F. 브릴리오와 함께 뮤지컬 <드림걸즈> 뉴 프로덕션의 주체가 되어 한미 합작 프로젝트를 구성, 토니상 수상 경력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제작한다.
한국 공연에서 만들어진 제작물 일체는 미국 공연에 그대로 사용되는데 기존의 소극적 참여 형태로 이루어진 해외 진출에서 프로듀서가 직접 작품에 대한 의사 결정 권한을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도전할 수 있는 한 단계 발전한 형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이 결과로 프로듀서 신춘수는 현재까지 확정된 미국 투어 공연은 물론 앞으로 브로드웨이, 아시아 지역 등 세계 각국에서 본 프로덕션으로 공연이 진행될 경우 프로덕션 로열티를 받게 된다.

화려한 무대와 감동적인 드라마…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
김승우, 오만석, 홍지민, 차지연, 최민철, 정선아, 김소향 등 캐스팅

한국 프로듀서가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와 동등하게 위치하고 세계적인 프로덕션에 우리 제작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은 한국 뮤지컬의 세계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드림걸즈> 뉴 프로덕션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한국 공연 파트너로 국내 대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가 <드림걸즈>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한다.
지난 12월2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국 측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오디뮤지컬 신춘수 대표는 “기존 작품을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이고 한국 프로듀서가 미국 측 프로듀서 존 F.브릴리오와 함께 제작방향과 캐스팅 등 공연의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한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공연에는 <드림걸즈> 초연과 영화 OST 작곡가인 헨리 그리거가 참여하며 감독 및 안무는 <사이드쇼>로 유명한 로버트 롱버텀이 가세한다. 또 미국의 유명 힙합 안무가인 새인 스팍스가 안무에 참여한다.
1960년대를 풍미한 실존그룹 수프림스를 주인공으로 삼은 <드림걸즈>는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발표돼 4년간 롱런했으며 지난해에는 동명영화로도 개봉됐다.

이 작품의 인기는 전적으로 세 명의 흑인 배우에 달렸다. 뮤지컬은 제니퍼 홀리데이, 쉐럴 리 랄프 등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배우들의 독무대였고 영화는 팝스타 비욘세 놀즈와 TV ‘아메리칸 아이돌(TV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낳은 노래 천재’ 제니퍼 허드슨의 아우라에 빚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 이 작품의 한국 캐스팅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뚱뚱하지만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리드싱어 에피 역에는 실력파 배우로 익히 알려진 홍지민과 뮤지컬 <라이온킹>의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로 데뷔한 차지연이 캐스팅 됐다.
서울예술단 출신인 홍지민은 최근까지 뮤지컬 <그리스>, <스위니토드>, <재너두>에서 활약했다. 세련되면서도 구수한 고음처리가 일품인데다 영화 속 에피를 연상시키는 풍만한 몸매까지 제격이다.
그는 “공동 주연을 맡은 차지연은 올해 27세로 나보다 아홉 살이나 어리다. 체력이 달리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연이는 마른 체형 탓에 살을 찌워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나는 연습할 시간을 벌 수 있다. 내 나이에 맞는 연륜 있는 에피를 보여주겠다”고 유머 섞인 각오를 밝혔다.
‘한국의 비욘세’로 많은 여배우들이 탐냈던 디나 역은 배우 정선아가 꿰찼다. 영화배우 황정민이 주연해 화제가 된 뮤지컬 <나인>에서 철없고 섹시한 정부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정선아는 “비욘세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의 공연 장면을 똑같이 따라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선아의 커버로 발탁된 박은미는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생초짜’다. 박은미는 “비욘세를 무척 좋아해서 CD, DVD는 물론 사진까지 모으는 팬이다. 작품에서나마 우상의 흉내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이렇게 큰 역을 맡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쇼비즈니스계를 휘어잡는 영악한 매니저 커티스 역에는 TV로 친숙한 배우 김승우와 뮤지컬 스타 오만석이 더블 캐스팅 됐다. 한편 에피, 디나와 함께 드림걸즈를 완성할 로렐 역엔 김소향, 영화에서 에디머피가 맡은 제임스 썬더 얼리를 맡을 배우로는 최민철이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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