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무첨가 제품이 대세‘웰빙바람’

2008.12.09 10:33:20 호수 0호

CJ제일제당, 롯데햄 등 제품 업그레이드

햄·소시지 등 육가공식품에서도 ‘빼기’ 바람이 한창이다.

롯데햄은 최근 발색제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고, 화학조미료 MSG(L-글루타민산나트륨)가 사용되지 않은 햄·소시지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무려 7가지 성분을 넣지 않은 프레시안 후랑크 4종을 새로 출시했다. 양장과 돈장을 사용해 식감은 높이면서 건강까지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육가공업계에서는 무(無)첨가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거의 매년 햄·소시지 제품에 대한 식품첨가물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아침부터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이날 롯데햄은 신제품 판촉 전시회를 열고 참가자에게 자사의 히트상품과 새롭게 나올 신제품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도 마련했다.

롯데햄은 건강 및 웰빙을 컨셉으로 신제품 라인을 구축했다. 먼저 최근 출시된 ‘아이엔나’ ‘아이프랑’ ‘아이만두’ 등 아이시리즈 제품에는 MSG, 합성착색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이 첨가되지 않았다.



無첨가 햄·소시지 연구개발

‘자연을 머금은 엄마의 마음’을 타이틀로 내세운 마더스뷰(Mother’s View)는 과다 섭취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알려진 아질산나트륨까지 뺐다. ‘엄마의 정성’ 시리즈의 비엔나, 햄, 프랑크 제품은 아질산나트륨, 색소, MSG가 사용되지 않았다.
롯데햄 임종호 대표이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햄이나 소시지에 대한 품질 및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해 내년에는 45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CJ제일제당은 7무첨가를 내세운 프레시안 후랑크 4종을 새로 출시했다.
허브향을 블렌딩한 허브 후랑크와 일반 오리지널 후랑크에 각각 양장과 돈장을 사용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7무첨가는 아질산나트륨, MSG,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전분, 합성착향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 등 7가지를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선하고 고기 본연의 씹는 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고,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도 기존 제품의 반인 15일로 짧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강남지역 백화점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기간 동안 제품이 조기 매진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상 청정원은 합성보존료 및 전분을 사용하지 않은 고급햄 ‘청정원 참작’ 시리즈로 햄, 구이햄, 프랑크 제품을 내놓았다. 클로렐라 추출물을 넣고 참나무로 훈연했기 때문에 붉은색이 아닌 녹색을 띤다. 회사측은 아질산염을 넣지 않은 클로렐라 비엔나가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자몽추출액으로 보존성을 높였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건강한 햄·소시지 먹어볼까

이처럼 업계에서는 식품첨가물 논란을 의식하고 웰빙 콘셉트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 동물실험에서 아질산나트륨의 유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민단체 및 소비자단체에서 이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롯데햄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질산나트륨이 함유된 암염으로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었는데 1년에도 몇번씩 육가공품의 아질산나트륨이 문제가 되면서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아질산나트륨만큼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Clostridium Botulinum)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대체물질이 없다는 점이다.
아질산나트륨이 미량 첨가될 경우 햄이나 소시지의 유통기한은 30~40일 정도다. 그러나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아지는데 보통 2주(14~15일) 정도다. 때문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보다 급식용으로 제공되는 제품이 더 많다.

소시지 제품 등으로 유명한 진주햄 관계자는 “정부 기준은 70ppm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보다 낮게 관리하고 있어 해외 어느 나라보다도 아질산나트륨의 잔존량이 적다”며 “아질산나트륨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무첨가 제품을 내놓고 있으나 유통기한이 짧아 판매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육가공품에 대한 아질산나트륨의 잔존량을 70ppm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육가공업체들은 이보다 낮은 20ppm까지 잔존량을 관리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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