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한-미 LPGA 성적 “꿈나무 육성만이 살길”

2016.12.26 09:56:28 호수 0호

 

미, 6만명 주니어 육성
부모에게도 실질적 도움



LPGA 67년 역사에서 한 해 미국 선수의 최소 우승은 4승이다. 그러나 올해 LPGA투어에서 미국인 우승자는 단 2명뿐이다. 자신들이 깔아 놓은 멍석에서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LPGA 주도권이 미국에서 아시아 선수들에게 넘어간 지는 오래지만 올해처럼 한 시즌 동안 우승자가 2명뿐인 적은 없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미국 여자골프는 망했다는 비관적인 진단이 줄을 이었다. 데이비드 레드베터, 도티 페퍼, 주디 랜킨 등 많은 전문가는 ‘미국 여자골프는 미래가 없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여자골프도 부흥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미래의 꿈나무를 위한 ‘주니어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 착착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LPGA투어가 공동으로 설립한 주니어 선수 육성 재단에 등록된 미국 주니어 여자골프 선수는 6만명에 이른다. 이는 6년 전 육성 재단 창립 첫해 5000명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만든 PGA 주니어 리그 경기에 참가하는 남녀 주니어 선수는 4년 전 9000명에서 지금은 3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PGA 주니어 리그는 프로 선수를 지망하는 어린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미국 주니어 골프 선수 육성에는 USGA와 LPGA투어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그리고 마스터스 골프 대회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까지 힘을 합쳤다. 미국 주니어 골프 선수 육성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주니어 육성에 참여한 미국 골프 관련 기구들은 급격하게 증가한 주니어 여자 선수 가운데 뛰어난 프로 선수가 배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골프 관련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주니어 선수 육성 프로그램은 선수뿐 아니라 선수 부모에게도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 LPGA투어 재단 이사장 낸시 헨더슨은 “어린 선수들에게 골프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더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갖추도록 이끌고 있다”며 “USGA와 LPGA투어가 합동으로 추진하는 주니어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45명의 프로 선수가 LPGA투어와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니어 육성프로그램에 열성인 골프장, 골프용품 등 관련 산업의 성장 동력을 주니어 선수 육성에서 찾고 있다. 청소년들이 더 많이 골프를 접할수록 뛰어난 선수가 배출될 뿐 아니라 골프 산업의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골프 산업 회생과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6년째 이어지는 미국의 주니어 선수 육성이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어 보이는 미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되살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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