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해오름극장, 46년 만에 새단장

2016.11.25 10:30:58 호수 0호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이 46년 만에 약 450억원을 들여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국립극장은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설계 공모와 심사를 통해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의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반 공개공모로 진행돼 총 15개 업체가 참가등록을 했다. 이중 8개 업체의 참여로 심사가 진행됐다. 건축전문가, 무대전문가, 공연기획자, 공연예술인 등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쳤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에 대해 "공간 구성이 체계적이며 특히 구조변경을 최소화하며 후무대를 구성한 점이 우수했다"고 평했다.

이어 "백스테이지와 운영공간을 분리해 보안상 문제를 해결했으며, 테크니컬 공간의 설계방식도 우수했다. 다만 전면부 계단을 변형한 것은 전체 뷰를 고려해 심도 있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심사위원장 임채진(홍익대학교) 교수는 "인허가,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훌륭한 작품이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00년 설립 이후 올림픽체조경기장 리모델링 공사, 창원컨벤션센터,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 등에 참여했다.

앞서 국립극장은 이와 함께 지난 11월초 조달청 입찰을 통해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의 건설사업관리용역 업체로 (주)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를 선정했다.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은 1973년 개관한 국립극장의 대극장인 해오름극장과 그 부속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 452억원을 투입해 극장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무대, 객석, 로비 등을 전면 개·보수할 예정이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은 같은 해 한국전쟁이 일어나 대구로 이전해 재개관했다. 이후 서울 명동의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을 거쳐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 약 1322㎡(400여 평)의 무대, 3개층 1494석의 객석과 함께 당시로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와 왜건, 카운터 웨이트의 수동식 매달기 시스템 등을 갖췄다.

하지만 40여 년간 사용된 해오름극장은 시설 노후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다양한 현대 공연기법 구현을 위한 시설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소영 연출의 '적벽가', 국립무용단의 '향연' 등 가로가 긴 무대를 적극 활용한 작품이 빛을 발하기도 했으나 가부키가 아닌 다른 공연을 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완만한 객석 기울기로 인해 관람 시야 확보가 불리하고 음향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관람환경 또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4년 한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공연장 로비 및 객석 등의 인테리어 보수에 그쳤다.

국립극장은 2017년 중반 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연말 착공, 2019년 새 단장한 해오름극장에서 새 시즌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안호상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체계적인 기획·제작·홍보를 통해 전통공연예술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다면,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춘 한국 대표 대극장으로서 해오름극장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관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환경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그동안 관람객들의 불만이 많았던 관람 시야 제한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또 다양한 연출 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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