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정운호 별장의 비밀

2016.06.07 10:59:07 호수 0호

거물들 들락날락…성접대 했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홍만표 변호사, 브로커 이민희씨 등 지인들과 강원도의 20억원대 초화화 별장을 자주 찾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재판에서 정·관계 인사를 동원해 구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정 대표가 평소 별장에서 유력 인사들과 자주 교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정 대표의 성 접대 의혹까지 맞물려있어 논란은 더욱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 12월29일 강원 평창군의 용평리조트 내에 있는 포레스트콘도 167개실 중 1개실을 구입했다. 정 대표가 20억5550만원을 지급했고 정 대표와 주거지가 같은 정모(41)씨도 2억2950만원을 지불했다. 두 사람의 지분 비율은 9 대 1이다.

유력 인사들과…

정 대표와 용평에 수차례 가고 이씨와도 자주 만났다는 한 관계자는 “홍 변호사가 네이처리퍼블릭 녹색 밴을 타고 주말을 이용해 이 별장에 자주 간 것으로 안다”면서 “2013∼2014년에 집중적으로 많이 갔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다. 당시 검찰은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을 마카오 카지노 등지로 끌어들여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도 이곳에 몇 차례 갔었는데 한 번은 정 대표 기사를 통해 예약하고 갔다 왔는데 나중에 정 대표가 알고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이들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자주 데리고 갔지만, 구체적으로 누구랑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용평리조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건설업계 관계자도 “정 대표가 지난해에도 포레스트콘도를 자주 이용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01억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됐고 다음 달 초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포레스트콘도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실제 출입한 사람들 정보도 모두 기록된다”고 말했다. 이에 홍 변호사의 변호인은 “(홍 변호사의 용평리조트 출입 여부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20억대 고급 시설…지인과 자주 찾아
원정도박 수사 당시 집중적으로 이용

정 대표의 별장 논란은 앞서 제기된 성매매 의혹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최유정 변호사는 정 대표가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하며 다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여자 연예인 성 접대까지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재벌과 정치인, 언론인 등의 실상을 밝혀 화제가 됐다. 영화 속에서 고급 별장에서 고위층에게 성 접대하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가 유력 인사들을 고급 별장에 자주 데려갔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현실판 내부자들’이 아니냐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논란이 있다. 2013년 초 법조계를 중심으로 법조계 고위층을 비롯해 사회지도층에 대한 성 접대 동영상 관련 소문이 퍼졌다. 경찰청 특수수사대는 강원도 별장에서 이뤄진 은밀한 성 접대 장면이 촬영된 문제의 동영상을 입수했다.

경찰이 입수한 동영상 화면에는 속옷 차림의 하의를 탈의한 중년 남성이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부르면서 여성을 뒤에서 안고 노래 부르다 낯 뜨거운 장면으로 넘어갔고 동영상은 끊겼다.

당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김 차관을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김 차관이 강원도 원주 별장에 갔는지, 여기서 성 접대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에 수사를 집중했다. 경찰이 건설업자 윤모씨 별장에서 유력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진술한 여성 3명의 머리카락을 뽑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한 결과 여성 1명의 모발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으며 나머지 두 명의 머리카락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로비 접대 의혹

김 차관은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뒤 전격 사퇴했다.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던 김 차관이 사직 의사를 밝히자 법무부와 검찰에는 격앙과 탄식이 교차했다. 일선에서는 취임 후 일주일도 안 돼 불거질 문제를 미리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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