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력 누렸어도 말년엔 고생길
권력형게이트…역대 3정권 풍비박산
‘대통령 후원자’들의 잔혹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도 ‘잔혹사’를 비껴가지 못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4·19 혁명 앞에 스스로 하야했고,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5·16 군사쿠데타 빌미를 제공, 5·16 군사쿠데타로 도중하차했다. 최초로 법정에 선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시해’로 18년의 장기집권을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서거로 갑작스레 대통령직에 오른 최규하 전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을 한 번도 행사하지 못한 헌정사상 최단명 대통령이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정권 시절 12·12쿠데타를 주도한 혐의와 6공화국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면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로는 친인척이나 측근들의 권력형 게이트가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차남 현철씨가 그의 재임 시절 1997년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말 ‘게이트 공화국’ ‘3홍 게이트’로 불린 친인척 권력형 비리에 휩싸였다. 임기 말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기업체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되면서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측근들과 친형 건평씨와 부인, 아들 등 가족까지 수사를 받자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 저는 이미 민주주의,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면서 홈페이지를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