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연령대별 한국인 거짓말 유형 살펴보니…

2010.10.26 10:16:39 호수 0호

초등생-가족 VS 성인-타인 "속고 속는다"

유년기부터 시작된 거짓말… 8분에 한 번꼴로 하루 200번
거짓말의 대상, 유형, 정당화 양식발달 시기에 따라 달라



타인을 속이기 위한 행위인 거짓말은 매일의 일상에서 벌어진다. 미국 모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8분에 한 번꼴로 하루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은 유년기 초기에 시작되며, 이는 정상적인 발달의 과정으로 여겨진다.
 
7~8세경부터 거짓말은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거짓말에 대한 인식은 연령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일요시사>는 학술지 논문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연령대별 거짓말 유형을 살펴봤다.

일상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거짓말의 유형은 크게 자신의 이익을 위한 자기중심적인 거짓말과 타인의 이익을 고려한 이타적인 거짓말로 나눌 수 있다.
연령별 거짓말 유형을 살펴보면 먼저 아동의 거짓말은 잘못을 숨기기 위한 반사회적인 거짓말이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 재미를 위한 장난스런 거짓말로 구분할 수 있다.

연령별 거짓말 유형

특히 유년기 초기의 거짓말은 주로 벌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가 유년기 후기와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보상을 얻거나 친구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한 이타적인 유형으로 변한다. 또 이 시기의 청소년이 부모에게 하는 거짓말은 주로 사실과 다른 정보를 주거나 정보를 숨기기 위한 거짓말로, 부모의 권위에 대항하거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 자신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한 것 등이다.

청년기에는 부모의 감독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거짓말은 더욱 빈번해진다. 이는 청년기의 복잡한 거짓말이 부모와의 관계 및 사회적인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논문 ‘한국인의 거짓말 유형과 정당화 양식 연구에 따르면 연령별 거짓말의 대상에 차이가 있었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가족을 대상으로 한 거짓말이 줄어들고 가족이외의 대상에 대한 거짓말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대체로 부모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 72.0%로 주를 이뤘고 가족 이외의 경우는 주로 학교 및 학원 선생님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학생의 경우 가족보다 가족이 아닌 사람에 대한 거짓말이 65.3%로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래관계를 중시하게 되면서 가족보다는 선생님과 친구를 대상으로 한 거짓말이 많아졌고, 특히 또래집단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거짓말이 많았다.대학생과 성인 집단에서도 가족보다는 동료나 상사를 대상으로 한 거짓말이 많았고 대다수의 거짓말 사례가 가까운 관계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거짓말의 유형과 마찬가지로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방식 역시 연령이나 문화에 따른 차이를 반영한다. 또 거짓말에 대한 인식의 차이 및 거짓말의 유형 변화와 발달의 맥락을 함께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저지른 이유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논문에 따르면 주로 사용하는 거짓말의 정당화 방식에는 집단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거짓말이 42%로 가장 많았고, 안전에 위협을 피하기 위한 거짓말이 38%로 그 뒤를 이었다.
중학생은 개인적 선택이 거짓말 사례의 대다수를 차지, 77.8%를 기록했고, 관계유지는 20.8%로 집계됐다. 개인적인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에 속하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사회적인 관계의 폭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조직을 고려한 사회 및 관습 영역에 속하는 정당화 방식은 보고되지 않았다.

대학생의 경우도 아직 사회조직 생활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선택(54.5%)과 관계유지(36.4%)의 정당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조직의 이해라고 답한 대학생도 있었지만 이는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대학에 들어온 2.3%에 불과했다. 성인은 대학생과 달리 관계 유지를 위한 거짓말이 47.9%로 더 많았고, 개인적 선택(37.5%)이 뒤를 이었다.

대상에 따른 거짓말의 정당화 방식도 차이를 보였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거짓말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경우가 42%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부모의 심려를 덜기 위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정당화 방식도 달라

가족 이외의 대상에게는 개인적 선택에 따른 거짓말이 59.5%로 가장 많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거짓말이 30.2%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개인적 영역에서 개인의 선택은 가족보다 가족 이외의 대상이 많았으며, 관계유지는 가족과 가족 이외를 대상으로 한 사례가 비슷하게 보고됐다.

안전의 위협을 피하기 위한 거짓말은 모두 가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사례 중 대부분인 90.4%가 부모로부터의 신체적 벌이나 폭언이 두려워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초등학생의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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