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마련한 인수자금
이자 부담 어떻게 해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프리드라이프의 풍부한 현금 창출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그룹의 후계자는 발언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안요소가 없다고 보긴 힘들다.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려고 외부에서 빌린 자금이 이자부담을 가중시키는 구조다.

웅진그룹은 지난 16일 국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에 대한 인수 작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지난해 12월 시작됐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절차를 끝으로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프리드라이프는 웅진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사명은 ‘웅진프리드라이프’로 변경된다.
불가피한 출혈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WJ라이프’를 설립하는 등 전략적인 준비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4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3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의 기존 성과와 조직 문화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고용 승계’ 방침을 세웠다. 경영진 교체나 조직 개편보다는 안정적인 고용과 내재된 전문성의 계승에 중점을 두고 기존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심산이다.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브 인수로 보람상조와 교원라이프를 제치고 상조 분야 1위로 단숨에 등극했으며, 그룹 내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교육, 여가, 금융, 헬스케어, 요양, 장례 등 생애 전반에 걸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수자금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실행해 마련한 만큼 재무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웅진은 지난 4월 영구채를 발행해 마련한 1000억원을 WJ라이프에 투입했다. 지난달 28일에는 WJ라이프에 10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총 2000억원을 마련했다. 또한 웅진그룹은WJ라이프가 오케이캐피탈로부터 받은 대출 1000억원에 대한 자금보충약정도 체결했다. 나머지 금액은 외부에서 차입해 마련한 만큼, 금융비용 부담을 야기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코웨이 재매각 사태’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2019년 코웨이 인수 당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 금융을 활용해 인수금액의 약 80% 수준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그룹 재무 리스크로 인수 6개월 만에 재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대박 노리지만…
프리드라이프의 풍부한 현금 창출 능력은 웅진그룹의 금융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프리드라이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올랐고, 영업이익률이 무려 35.6%에 달했다.
게다가 프리드라이프는 엄청난 규모의 선수금을 쌓아 둔 상태다. 상조기업은 가입 고객으로부터 선수금을 받아 추후 장례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행법에 따라 선수금의 50%를 공제조합이나 은행에 예치(지급보증)해야 한다. 나머지 50%는 금융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가 보유한 선수금은 2조56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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