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차주 정체

2010.10.19 10:17:38 호수 0호

대한민국 가장 비싼 車 ‘누구 차고에?’

‘이건희 차’보다 좋은 ‘마이바흐62’ 비밀리에 팔려
8억5천만원짜리 선뜻… 통 큰 갑부 궁금증 증폭



최근 팔린 국내 최고가 자동차의 주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누가 샀을까 하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여러 유력 인물들이 호사가들의 용의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리스트에 오른 용의자(?)들을 추려봤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마이바흐 57’ 2대와 ‘마이바흐 62’ 1대를 출시했는데, 이들 모델 모두 시장에 나오자마자 판매됐다.
이중 단연 화제는 ‘마이바흐 62’다. 출시 사흘 만에 팔린 ‘마이바흐 62’는 국내 최고가 차량인 탓에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딱 1명만 탄다

판매가격은 지금껏 출시된 수입 자동차 중 최고가인 8억5000만원(부가세 포함)에 달한다. 기존 최고가 모델은 롤스로이스 팬텀 2WB(8억2600만원)이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마이바흐 62’는 가격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배기량 5513㏄,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 551마력을 낼 수 있다. 연비는 5.3㎞/ℓ.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5.4초다.

길이 6165㎜의 실내엔 리클라이닝 시트를 뒷좌석 상석에 장착해 비행기 1등석의 안락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보스(BOSE)의 21개 라우드 스피커가 뿜어내는 600와트 사운드 시스템과 멀티포맷 DVD플레이어가 장착됐다. 특히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차단벽이 있다. 차단벽엔 19인치 액정화면(LCD) 모니터 스크린이 설치됐다.

벤츠코리아 측은 “‘마이바흐 62’는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상담이 이어졌다”며 “판매된 뒤에도 추가 출시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고가 자동차가 팔렸다는 소식에 재계 호사가들이 술렁이고 있다. 차주의 정체가 관심거리다. 도대체 누가 샀을까 하는 궁금증이 입방아에 오르더니 급기야 ‘블랙리스트’에 오른 용의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바흐 62’는 8억5000만원이지만, 옵션을 달면 최소 1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게 수입차업계 관계자의 전언. 마이바흐 시리즈의 1년 자동차 보험료만 웬만한 국산차 한 대 값인 1000∼2000만원에 이른다. 결국 보통 재력으론 꿈도 못 꿀 가격을 감안하면 상류층에서도 기업 오너 쪽으로 그 범위가 좁혀진다. 여기에 ‘마이바흐 62’가 기존 마이바흐 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급이란 점에서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그룹 총수나 그 일가로 압축된다.

‘세기의 명차’ 마이바흐는 부의 상징이다. 국내에선 대기업 총수들이 즐겨 타 ‘회장님 차’로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3년 가장 먼저 구입(해외 주문)해 ‘이건희 차’란 별명도 있다. 이 회장 외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도 갖고 있다. 이들의 애마는 ‘마이바흐 62’ 전 모델인 ‘마이바흐 62S’다.

2007년 출시한 ‘마이바흐 62S’는 7억8000만원으로 ‘마이바흐 62’보다 7000만원 정도 싸다. 이런 분석에 따른 호사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마이바흐 62’ 차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A회장이다. A회장은 ‘자동차 수집광’으로 소문 나 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럭셔리카’를 여러 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호사가는 “외제차, 그중에서도 수제차는 상류층의 전유물로 인식된다”며 “로열패밀리 사이에선 명품 차 몇 대는 있어야 ‘재벌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 한 딜러의 주장은 다르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B씨를 지목했다. 모 그룹 총수의 외아들인 B씨가 최근 전시장들을 돌며 수입 명차를 물색했었다는 이유에서다. B씨는 수입차 쇼핑을 다니면서 “가장 비싼 차가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딜러들도 경쟁적으로 B씨를 상대로 영업에 들어갔었다는 후문이다. 이를 눈치 챈 몇몇 기자들은 ‘갯질(취재)’에 나섰지만 이미 차는 개인 차고로 들어간 뒤였다.

재벌가의 희귀차 관련 뒷담화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진다. 그러나 대부분 실체가 불분명한 소문으로 끝나기 일쑤다. ‘진짜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각 수입차 업체들은 고객의 신분을 철저히 비밀로 함구한다. 고객 리스트도 절대 기밀이다. 따라서 제3자가 차주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이번 ‘마이바흐 62’를 둘러싼 궁금증도 마찬가지다. 해당 업체 측이 딱 잡아떼고 있어 소문만 무성하다. 더구나 정보 유출을 막아달라는 구입자의 특별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총수 아니면 그 아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 0.1%의 VVIP를 상대로 하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구입 고객의 정보는 스스로 밝히기 전까지 노출하지 않는 게 내부 규정”이라며 “‘마이바흐 62’구매자도 누구인지 정보를 밝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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