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또 ‘하이닉스 인수설’왜?

2010.09.28 09:49:30 호수 0호

구본준 부회장 LG전자 새수장 선임
‘과감한 결단’ M&A로 이어질지 주목

LG전자의 ‘하이닉스 인수설’이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LG그룹 오너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새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구 부회장은 지난 1일자로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됐다. 남용 부회장은 지난 9월17일 개최된 LG전자 이사회에서 CEO로서 현재의 부진한 경영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LG전자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하루빨리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분위기를 쇄신하여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길 바라는 남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용퇴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쳤다. 업계에선 구 부회장이 ‘오너’다운 과감한 결단력으로 ‘뚝심 경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로선 그 타깃이 하이닉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하이닉스 인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부인했지만, 업계는 구 부회장의 선임으로 LG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구 부회장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오너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며 “남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기 전에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새로운 사령탑을 맞은 만큼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의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에 갖는 애정이 적지 않다. 구 부회장은 지난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 대표로 재직 중 현대전자(현재 하이닉스)에 반도체 사업을 넘겨준 아픔이 있다. 그만큼 인수 의지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LG그룹은 1990년대 들어 이동통신과 LCD, 반도체 등에 도전하며 큰 성과를 얻게 됐지만, 외환위기(IMF)를 전후해 온갖 수난을 겪었다. 그 대표적인 위기가 ‘LG반도체 빅딜’이다. LG그룹은 1989년 금성일렉트론으로 출범한 반도체 사업을 1995년 LG반도체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1999년 정부의 빅딜 방침에 따라 거의 반강제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현대전자에 넘겨줬다. 당시 LG반도체 대표가 구 부회장이었다. 당시 한 외국계 컨설팅 업체가 LG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접도록 빅딜 방향을 정하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 업체를 추천한 곳이 전경련이었기 때문에 구 회장은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