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알레르기 주의보…“태양을 피하고 싶니?”

2010.05.25 10:19:09 호수 0호

한모(23·여)씨는 “날이 따뜻해지는 게 괴롭다”며 “햇빛을 쬐면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워 짧은 옷을 입는 게 두려워진다”고 말했다.
송모(43·남)씨는 “해가 강할 때 밖에 나가 오래 있으면 햇빛에 드러난 피부에 수포가 생긴다”며 “햇빛알레르기라는데 밖에 나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걱정이다”고 밝혔다.

흔히 햇빛알레르기라 알고 있는 광과민질환은 태양광선에 의해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하며 해가 길어질수록 태양광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므로 햇빛에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양방, 증상에 맞춰 치료

광과민질환은 뚜렷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특발성 질환으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원인이 없이 발병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아직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는 “간혹 어떠한 사람에게서는 항생제, 이뇨제, 혈당 감소제, 소염제 등을 복용하거나 도포한 후 햇빛을 쬐었을 때 그 부분에 과민성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광과민질환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을 복용 및 도포하는 치료법이 쓰이게 되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수다.
제일병원 피부과 함익병 과장은 “광과민질환을 확진하기 위해서 피부에 알레르기 의심 물질을 소량 바른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인공광선을 쏘이는 광첩포검사와 강력한 자외선과 인공광선을 쐬며 알레르기 유발 여부를 확인하는 광유발검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검사를 통해 광과민질환이 확진된다면 복용약과 도포제 등으로 증상을 가라앉히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광과민질환을 확실히 완치하는 치료법이 없으므로 외출 시 일광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긴소매 옷, 모자, 양산 등을 이용해 태양광 노출부위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고신대학교 알레르기내과 김희규 교수는 “광과민질환의 발병 기전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고 약물 개발 여건 등의 어려움으로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치료방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방, 컨디션 조절·식이요법

신체는 같은 자극이 가해져도 몸의 상태에 따라 달리 반응한다. 광과민질환도 마찬가지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피부의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한방에서는 반복성 질환이 환자의 상태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몸 상태를 고려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치료가 행해진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피부과 김윤범 교수는 “맥으로 한열허실을 진단하고 문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 후 탕약을 써 몸의 기력을 회복하는 치료가 이뤄진다”며 “교감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는 침은 정신적인 진정 효과를 내며 부황은 혈액순환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광과민질환에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도 도움이 된다.
알로에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오이팩, 감자팩 등도 광과민질환을 가라앉히는데 유용하다. 녹두 분말을 플레인 요구르트에 섞어 바르는 방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치료효과가 양방처럼 빠르게 나타나지 않아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광과민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열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이 생기면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인스턴트식품처럼 열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노화도 빨라지기 때문에 허브티처럼 항노화물질이 함유된 차를 마시고 충분한 숙면을 통해 피부를 건강히 만드는 편이 좋다.
자생한방병원 웰빙센터 이형철 원장은 “동물성 지방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과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며 “잡곡, 생선, 버섯, 양파, 익힌 마늘, 발효식품 등의 음식과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식품이 이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땀이 나면 체온이 내려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으므로 유산소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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