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취하고도 잠을 잘 못 잤다고?

2010.05.18 09:15:00 호수 0호

수면다원검사로 수면상태 체크…근본원인 제거해야

최모(여·43)씨는 3년 동안 1분도 못 잔다고 말하며 한 수면클리닉을 찾았다. 그런데 환자의 수면상태는 지극히 정상으로 나왔다.
박모(남·37)씨는 잠을 한 두 시간 밖에 못 잔다며 수면클리닉에 왔다. 그런데 박씨 또한 수면상태가 지극히 정상이었다.
최씨나 박씨처럼 수면착각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은 자신이 잠을 잤음에도 자지 않았다고 느끼지만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수면착각증후군이 있다면 수면전문 클리닉을 방문해 본인의 수면상태를 체크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숙면 취해도 잠 못 잤다고?

불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잠을 충분히 자고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잠을 자지 못했다고 착각하는 ‘수면 착각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박사팀이 2006년 3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만성 불면증 호소 환자 130명(남자58, 여자72)에 대해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의 62%가 잠을 충분히 자고도 실제보다 최소 30% 이상 덜 잤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착각 증후군은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 심해진다. 조사 대상자들이 수면 중 깨는 원인으로는 코골이와 함께 자면서 자주 호흡이 끊기는 ‘수면 호흡 장애’가 79.3%로 가장 많았다.

수면 중 팔다리가 떨리거나 이상 감각이 생기는 ‘사지운동증후군’은 25.6%, 기타가 17.1%였다.
정상적으로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고도 실제 수면 시간의 30%(2시간 24분)밖에 자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8%, 50%(4시간)밖에 자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18%, 70%(5시간 36분)밖에 안 잤다고 대답한 비율이 26%였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 착각 증후군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고 수면의 질에 만족하지 못해 낮 동안 늘 피로하고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원장은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부담감에 밤에도 자기 스스로 자려고 노력함으로써 오히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 통해 수면상태 체크

만성 불면증 환자의 경우, 반드시 수면제 복용 전에 수면 착각 증후군은 아닌지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체크해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업무 성취도 저하, 운전 중 과도한 졸림으로 인한 교통사고, 불면증으로 오인한 수면제 장기 복용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 대부분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것을 볼 때 우울증 치료를 해주면 불면증이 좋아진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수면역학센터 홍승철 교수는 “수면착각증후군은 수면다원검사 후 좋아지기도 한다”며 “평소 환자들의 수면상태에 대한 올바른 수면정보를 제공해 잠을 잘 못 자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면 개선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기저질환에 의해 수면장애가 왔다면 원인적인 요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수면착각증후군이 개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