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 맞춰 변화하는 막걸리 전문점

2010.05.11 10:32:34 호수 0호

현재 농림수산부가 추산하고 있는 전국 양조장의 개수는 800여 개로 이중 500여 개의 양조장에서 2000여 개의 브랜드 막걸리가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막걸리 시장의 규모는 4000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5000억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매해 막걸리 시장의 규모는 증가하여 전문가들은 오는 2012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점차 와인을 제치고 위스키의 시장규모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소비를 주도하는 대형 유통 할인점을 통해 트렌드 시장 동향을 쉽게 알 수 있는데 막걸리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형마트의 한 코너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고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200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막걸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막걸리 전문점도 호황이다.
지난해에도 여러 막걸리 전문점이 새로 문을 열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영업개시한지 1년이 넘어 정보공개서를 통해 비교가 가능한 막걸리 전문점을 중심으로 막걸리 전문점에 대해 살펴본다.

주요 막걸리 전문점 중에서 영업을 개시한지 1년 이상이 되어 정보공개서를 비교할 수 있는 곳은 뚝탁과 지지미, 짚쌩, 풍년담긴항아리 정도다.
이들 업체의 지난 2008년 기준 연매출액은 짚쌩이 317억8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은 업체는 풍년담긴항아리(33억2957만원), 지지미(23억8839만원), 뚝탁(5억5257만원) 순이다.

이들 업체의 지난 2008년 영업이익 역시 짚쌩이 33억8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1억900만원의 풍년담긴항아리와 6115만원의 지지미, 1947만원의 뚝탁이 뒤를 이었다.

이 4개 업체의 가맹점 수는 현재 풍년담긴항아리가 81개로 가장 많다. 짚쌩이 60개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지지미는 31개의 가맹점을 뚝탁이 1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풍년담긴항아리의 경우 계절 변화에 따른 식재료의 가격을 감안한 레시피와 원가 분석을 통한 마진율을 확보, 식자재 비율을 낮췄으며, 식사류부터 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 구성을 통해 성별과 연령, 계층별 격차를 줄여 폭넓은 고객층 확보하고 있다.

또 짚쌩은 지난 2006년 7월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가맹점 모집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는데 젊은 고객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통주를 세련되게 마실 수 있는 문화공간을 지향하면서 ‘코리언 펍’이라는 컨셉과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리포지셔닝을 했다.

이에 짚쌩은 막걸리 뿐만 아니라 살균처리하지 않아 신선한 맛과 영양성분이 그대로 살아 있는 웰빙주인 쌩주(生酒)를 전략적 메뉴로 선택해 소비자는 물론 가맹점 만족도 이끌고 있다.

막걸리 전문점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사업비가 들어갈까?
뚝탁의 경우 점포비를 제외하고 30평 기준으로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뚝탁은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가맹점을 오픈하고 있으며, POS를 통한 매출관리 및 물류시스템으로 누구나 손쉽게 관리가 가능도록 했다.

가맹점 계약이 이루어지면 가맹교육은 물론 본사에서의 다양한 운영교육을 통해 초보 창업자라도 손쉽게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수퍼바이저를 통해 수시로 매장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해 점포의 질적 수준을 평균 이상으로 높혀 주고 있다.

매장의 특성 및 상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뚝탁의 가맹점은 평균 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 대비 수익률이 1000만원 이상으로 점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짚쌩의 창업비용은 30평 기준으로 임대료 제외하고 8200만원선이다. 매출은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아직은 수요가 한정된 시장임으로 B급 상권 이상이 적합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막걸리 수요층이 점차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막걸리를 즐기는 세대 또한 젊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막걸리 전문점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즉 예전처럼 주점을 술만 마시기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카페형, 놀이형 공간으로 바꿔 여성층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창업시스템연구소 이강천 소장은 “아무리 막걸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고 해도 지속해서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반짝인기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위해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고객 니즈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외식업계가 퓨전 형식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듯이 막걸리도 칵테일이나 와인, 커피와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며, 꼭 주점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라는 것이다.

이에 이 소장은 “막걸리를 담는 그릇 또한 꼭 발이나 전통 그릇일 필요는 없고, 와인잔이나 투박하지 않은 가벼운 잔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날씨가 더워지면 아이스 막걸리나 팥빙수 막걸리 등의 메뉴 개발로 고객층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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