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화분 내뿜는 CO2 괜찮을까

2008.09.27 17:00:34 호수 0호

집안 관엽식물 5% 이내로… 도심엔 은행나무 심어야
 


머지않은 미래에는 집안의 식물로 집안의 공기를 맑게하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이영숙 교수와 이미영 박사 연구진이 <네이처 세포생물학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식물의 호흡기관인 기공의 닫힘 운동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8일 발표했다.
이에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증가시켜 온실가스를 줄이는 공기 정화 식물의 개발 가능성이 활짝 열리게 된 것.
기공은 이산화탄소가 들어오는 동시에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통로로 식물은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기공을 닫는다. 하지만 이럴 경우 식물내부 압력이 급변해 부리에서 잎으로 영양물질이 이동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연구진은 AtABCB14유전자가 기공 주변 세포로 액체 유기산을 이동시켜 기공이 갑자기 닫히는 것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집 유용한 식물은?

이영숙 교수는 “인위적으로 이 유전자의 기능을 강화시키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도 기공이 닫히지 않아 이산화탄소 흡수를 도울 것”이라며 “차후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식물 개발에 유용할 것”이라 밝혔다.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은 거의 대부분 공기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특출나게 공기정화기능을 도와주는 식물들은 따로 있다.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방광자 교수는 “실내식물은 거의 다 정화식물이지만 특히 벤자민 고목나무와 산세베리아 같이 잎이 넓고 많은 것이 밤에도 산소동화작용을 많이 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흡수한 가스를 뿌리와 미생물과 동화를 해서 새로운 공기로 바꿔서 집안을 한번 더 정화해 주기 때문에 습도유지에도 탁월해 식물을 기르는 것은 추천할 만한 일.

나무도 적재적소 따로 있다

공주대학교 원예학과 김영칠 교수는 “특히 산세베리아는 숯과 함께 있을 때 그 기능을 더한다”고 권장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식물이라 하더라도 적정량은 있기 마련.
많은 전문가들은 집안의 면적당 5% 정도가 공기정화에 최적이라고 밝혔다.
집안뿐 아니라 도시와 농촌에 따라서도 심는 나무의 종류가 달라져야 대기 중 수은 농도를 저감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건국대 환경공학과 김조천 교수는 “자동차가 많아 질소산화물이 많은 도심에서는 휘발성 오염물질을 적게 내는 은행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며 질소산화물이 적은 농촌은 플라타너스같은 활엽수를 많이 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활엽수 계통의 나무는 은행나무에 비해 1천배의 휘발성오염물질이 배출되므로 플라타너스가 도심에 많으면 오히려 오존농도가 높아지기 때문.
김 교수는 “예전에는 휘발유에 아황산가스가 다량 포함돼 있어 아황산가스를 흡착하는 플라타너스가 이득이었지만 현재는 고급 휘발유의 대중화로 인해 플라타너스의 효용가치가 떨어졌다”며 “나무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범규 <메디컬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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