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성공 창업 이렇게 준비 하자

2010.03.23 09:58:04 호수 0호

최근 창업교육기관에 창업을 문의하거나 창업교육을 받고자 신청하는 40~50대 퇴직자들이 급증, 시니어 창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창업실패율이 50%를 훌쩍 뛰어넘는 현실에서 장사 경험도 없는 퇴직자가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소 6개월~1년 철저한 사전준비



서울 상암동에서 레스토랑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를 운영하고 있는 권종희(51)씨.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한 권씨는 퇴직 직후 별다른 준비도 없이 분식전문점을 창업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점포 권리금 등 초기 투자비용도 건지지 못하고 1년 여 만에 문을 닫은 권씨는 이후 6개월에 걸쳐 아이템 선정이나 입지 분석 등 시장조사에 몰두, 넓은 수요층을 가지고 있는 치킨 메뉴에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차별화한 치킨호프전문점을 선택해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퇴직자들이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만이 답이다. 퇴직하자마자 쫓기듯 창업부터 하고 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창업에 나서기 전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준비해야 한다. 이 기간에 업종 선정,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의 준비를 거친다. 세무나 법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필요하고, 공인된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가급적 관심 분야에서 직접 일을 해 보면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막연히 창업을 생각했다면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창업교육 등을 통해 창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

또한 퇴직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점포 운영 경험이다. 또 무작정 시작했는데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 업종 점포에서 직접 실무를 체험해 보는 것이다. 요즘은 경험이 없는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에서 ‘창업인턴제’ 등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기도 한다. 일정 기간 음식 조리에서부터 홀 서빙, 매출 관리 등 점포 경영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검증된 아이템으로 안정성 있게 시작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부근에서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성(51)씨는 퇴직 후 맥주전문점을 창업했다. 맥주전문점을 선택한 이유는 맥주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메뉴라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지난해 9월 창업해 이제 5개월째를 맞는 요즘 115㎡ 규모 점포에서 월평균 3000만~3500만원 매출에 1000만~12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별다른 장사 경험이 없는 퇴직자들에게는 업종 선택이 창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다. 업종을 고를 때는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하지만 이 중에서도 안정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종의 수명 주기가 길고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하는 독립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창업이 유리하다. 가맹본부가 물류를 비롯해 사업운영 노하우, 브랜드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창업자에게 적합한 창업 방식이다.

검증된 아이템에 자신의 직장 경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적성이나 취미에도 맞는 업종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사무직 출신의 경우 재고관리나 회계관리 등 관리 마인드가 필요한 판매 업종, 기술직은 손재주나 기술에 대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술서비스 업종, 영업 및 서비스직은 영업력과 서비스 마인드를 활용할 수 있는 외식 업종이나 서비스 업종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자금 넉넉지 않다면 무점포 업종 눈여겨 볼만
 
공무원 생활을 하다 퇴직하고 실내환경관리업 ‘에코미스트’(
www.ecomist.co.kr)를 운영하고 있는 김주형(47)씨는 단 돈 1000만원을 투자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이 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돈을 적게 들여 시작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기 때문. 번듯한 점포 하나 없이 시작했지만 시청이나 구청, 시립도서관 등 대형 거래처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개선, 고문서 소독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문 장비와 약품을 사용해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고, 임대료나 인건비 등 따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 순이익이 매우 높은 편이다.

창업은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크게 시작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고, 돈이 없어 작게 시작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특히 50대 이상 퇴직자의 경우 자칫 실패할 경우 재기가 쉽지 않은 만큼 있는 돈을 다 쏟아 붓는 것은 금물이다. 욕심 부리지 말고 자신의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무점포 업종에 눈을 돌려보자. 점포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1000만~2000만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확실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들이 많이 등장해 수익성도 높아졌다. 5000만~1억원 정도의 자금이라면 지역상권에서 생활편의 업종이나 배달형 사업을 고려해 볼만 하다. 점포 규모는 작지만,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요즘 같은 불황기에 가장 수요가 많은 아이템이다.

1억~2억원 정도의 자금이라면 어느 정도 브랜드 파워가 있고, 요즘 트렌드에 맞는 성장기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 단, 그만큼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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