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주르륵(?) ”

2010.03.02 14:09:10 호수 0호

박모(여·63)씨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눈에 눈곱이 껴 있고 눈도 잘 안 떠지고 찬바람이 불 때마다 눈물이 눈 앞을 가릴 정도로 눈물이 계속 나서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최모(남·34)씨는 “실내있다가 밖에 나갈 때면 눈물이 주르륵 흐르다보니 주변에서 남자가 청승맞게 무슨 눈물이 많냐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적지않게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토로했다.
박씨나 최씨럼 눈물흘림증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바람이 불 때나 추운 날씨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눈물흘림증이라고도 부르는 유루증은 눈물이 정상적인 양보다 많이 생겨 눈 밑이 젖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날씨가 추워지거나 바람이 불면 눈의 자극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눈물이 흐르게 된다.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눈물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안구건조증 등 건성안에 의해 반사적으로 눈물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

하수도가 막히면 물이 썩고 냄새가 나듯 눈물길이 막히면 만성염증이 생겨 눈의 분비물이 많아지고 눈곱이 잘 생길 수 있으며 눈물관이 붓기도 한다.
알레르기, 감염, 이물질, 비정상적인 위치의 속눈썹, 누점·누낭·누관 등 눈물배액의 형성부진 또는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각막질환으로 인해 눈이 건조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 눈이 자극이 되면서 눈물이 많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교수는 “건조한 날씨나 계절과 상관없이 눈물이 많이 난다면 각막염증 및 상처가 있는지 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각막이나 결막에 염증이나 상처가 나서 (주증상은 아니지만) 눈물이 나는 것이라면 영구적인 시력저하 및 지속적인 통증 등 보다 심각한 안질환이 유발될 수 있어 적절한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원인을 발견해 이를 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물흘림증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그 원인을 파악키 위한 여러 검사가 필요하다. 우선 생리식염수로 눈물구멍이 막혔는지 통과하는지, 눈물 소관에 문제는 없는지 검사하게 된다.

완치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낸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 증세가 많이 호전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외과적인 수술, 약물투여, 비정상 위치에 있는 속눈썹 제거, 비루관 개통·확장술, 제3눈꺼풀절제술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해 실시한다.

유루증 치료 시 코를 통해 흉터없이 수술하는 방법, 눈 아래 피부를 절해하는 방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코로 수술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수술은 대개 국소마취 하에 1시간 내외로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 성공률은 85~9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수술부위가 다시 막히는 경우에 한번 더 막힌 부위를 뚫어야 하고 눈물소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성공률은 70%로 떨어지게 된다.
수술했을 때 합병증으로 염증, 출혈, 재발이나 삽입물의 탈출, 주변 안와 및 안구조직 등의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 부속병원 안과 박인기 교수는 “부분적으로 눈물길이 막힌 경우 실리콘 튜브를 삽입하는 시술을 한 다음 3~6개월 후에 튜브를 제거하면 눈물길이 다시 오그라들지 않고 제 기능을 하게 된다”며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 눈물길을 새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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