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지속 ‘무증상 뇌경색’ 조기발견 ‘필수’

2010.01.19 10:05:00 호수 0호

고혈압, 당뇨환자, 고지혈증 등 고위험군 특히 주의해야

가수이자 방송인인 조영남씨가 가벼운 뇌경색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매일매일 라디오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던 차에 갑작스런 소식이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이 발생치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뇌졸중은 어느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마비가 오는 무서운 질환 정도로 알려져 있고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실제 뇌졸중이 대부분 심각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조영남씨처럼 갑작스런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으로 병원을 찾아 뇌졸중을 발견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 경우의 뇌졸중은 흔히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하는데 특히 이때는 비교적 병의 진행이 초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도 용이하다.
또 일반적인 뇌졸중에 비해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적어진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다만 이렇게 초기에 뇌졸중을 진단하기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평소 관리는 물론이고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한폭탄 ‘무증상 뇌경색’

무증상 뇌경색이란 말 그대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고 발생하는 뇌경색을 말한다.
이전에 뇌졸중의 과거력이 없는 상태에서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었지만 뇌 CT나 MRI에서 뇌 실질에 허혈성 병변이 보이는 상태로 평소에는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으나 뇌 촬영이나 정밀검진 결과상으로는 뇌경색이 확인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일반인들과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당장은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머릿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특히 50대 이후 고혈압, 당뇨환자, 고지혈증, 심장질환, 비만, 흡연, 가족력 등 있는 경우 무증상 뇌경색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미국 보스턴대 신경과 수드라 세샤드리 박사팀이 한 심장건강조사에 참가자들 2040명(평균62세)의 뇌 MRI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0.7%가 무증상 뇌경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또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MC대학 메디컬센터의 연구진들이 45~96세 일반인 2000명의 뇌MRI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7.2%(145명)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나타났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한 대학병원의 건강진단센터에 내원한 40세 이상 287명의 뇌 MRI검사 결과 29.3%인 84명에게서 무증상 뇌경색 발견됐다. 특히 55세 이상에서는 57%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관찰된 바 있다.

전문의들은 “흔히 뇌졸중은 어느날 갑자기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환자가 인식하고 있지 못할 뿐 아주 오랫동안 서서히 혈관의 변화가 진행된다. 마비나 언어장애를 느끼고 병원을 찾아왔을 때는 뇌경색이 심각히 진행된 상태로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뇌졸중 조기발견 중요


뇌졸중은 조기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특히 55세 이상이라면 모두 뇌졸중 위험군에 속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단일질환으로 부동의 1위는 뇌졸중이다. 많은 이들이 뇌졸중을 두려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느날 갑자기 발병해서 순간적으로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다는 것이다.

흔히 뇌졸중을 소리 소문도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는 그 만큼 예방과 조기 검진이 중요한 질환이라는 뜻이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와 함께 정기적인 정밀검사가 중요하다”며 “따라서 50대 이후에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이들이라면 전문의와의 상담 후 검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밀검사 결과 무증상 뇌경색이 발견되면 뇌졸중의 재발과 진행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며 “더불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심각한 뇌졸중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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