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탈모 주의보

2010.01.19 10:05:00 호수 0호

갑상선 질환 등 호르몬 질환 있는 경우 탈모 심할 수도

박모씨(남·41)는 “예전보다 이마가 넓어졌고 기름기가 심해졌다”며 “머리가 자주 가렵기도 하고 유난히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가늘어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빠진 모발을 보면 모발 끝이 솔잎 끝처럼 뾰족하며 빠진 자리에서도 가는 머리카락이 나지만 길게 자라지 못하고 쉽게 빠진다”고 토로했다.
40대인 박씨 외에도 요즘 20~30대에서도 탈모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스트레스 증가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각종 호르몬 분비 이상이 탈모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남성 vs여성 탈모 따로 있나?

겨울철에는 남녀 모두 다른 계절보다 모발이 더 잘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갑상선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모발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탈모에도 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이 구분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앞머리 라인이 올라가고 정수리 부분의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모발이 빠지면 남성형 탈모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는 대개 20대 이후에 발생하며 50대 남성의 50%가 남성형 탈모의 영향을 받고 있을 정도도 매우 흔한 질환이다.
남성형 탈모증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탈모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 남성형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며 유전자의 표현형과 호르몬, 나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한국인은 서양인과 달리 정수리부분에 남성형 탈모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과 달리 여성형 탈모증의 경우 이마 위의 모발선은 유지되면서 주로 윗머리와 정수리부위에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가늘어진 모발의 수가 서서히 늘어나게 되며 더 진행되면 점차 모발의 밀도가 감소된다. 하지만 모발이 한 번에 많이 빠지지는 않으므로 본인은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 진행하면 모발의 볼륨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두피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며 탈모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게 된다. 그러나 남자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히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모발은 남성보다 머리숱이 많지만 모발의 두께는 더 가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잦은 파마와 염색을 할 경우 모발이 손상되기 쉽다. 여성의 경우 빈혈, 영양 불균형, 다이어트, 임신, 출산, 피임약 복용 등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인체에서 필요한 필수 미네랄이 부족하거나 갑상선 질환,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 호르몬 질환이 있는 경우에 탈모가 심하게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젊을 때부터 진행되지만 여성은 폐경 이후 중년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탈모치료를 하는 데 있어 탈모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두피가 건강해야 모근에 충분한 영양과 혈액이 제대로 공급돼 건강한 모발을 가질 수 있지만 탈모의 원인과 관계없는 두피관리만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탈모증상이 미미한 경우에는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탈모범위가 넓거나 어린이의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탈모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초기에는 경구복용제나 국소도포제로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치료시기가 늦어져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경구복용제나 국소도포제만으로는 치료가 힘들다.
이 경우 모발이식을 할 수 있으며 이식한 모발 이외에 두피 모발의 탈모가 진행이 되지 않도록 탈모방지 샴푸나 스프레이 보조제를 사용하는 등 부가적인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도포제는 치료를 시작한 뒤 최소 4~6개월, 경구제는 복용한 지 1년 후에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  
남성형 탈모는 흔히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늘거나 남성 호르몬에 대한 머리털의 감수성이 증가돼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평생 약을 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형 탈모증은 일반적으로 판토가라는 경구 복용제로 치료를 하며 그 외 미녹시딜, 트리코민 등의 국소도포제 치료와 함께 폐경기 이후에 갑자기 심해지는 탈모의 경우 남성호르몬 억제제인 피나스테라이드의 경구복용으로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증상에 따른 치료 중요

인체 모낭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 영양치료가 필요하며 빠른 시간 내에 치료효과를 위해 두피관리나 메조테라피, 레이저 등의 부가적인 치료를 할 수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탈모는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도 크고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며 “탈모가 시작된 부위에서도 머리카락이 자라도록 자극할 수 있으나 이미 탈모가 광범위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모낭이 많이 파괴돼 치료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머리숱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탈모증이 의심되면 빨리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치료효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반영구화장전문 BL클리닉 오수연 원장은 “머리가 갑자기 많이 빠진다고 느껴지는 탈모 초기에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모가 진행되고 있어 미용적인 면이 문제시되는 경우 두피모발색소주입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피의 모발 사이에 촘촘하게 모발형태를 그려넣는 방법으로 모발이 남아있는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치료와 병행이 가능하고 흉터나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한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도할 수 있다.
여성탈모 초기에는 바르는 약물을 사용하고 두피와 모발에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어 오 원장은 “등푸른 생선,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식물성 에스트로겐(콩, 두부, 두유 등), 필수지방산(생선, 들깨), 비타민 B군을 섭취하라”며 “조리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감자,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식품, 커피 등을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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