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아의 생활건강<7>

2009.11.03 11:14:23 호수 0호

수족냉증

수족냉증은 본인은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 남들이 손이나 발을 만져보고 섬뜩 놀라 그 심각성을 알게 되거나 혹은 잠을 잘 때도 양말을 신고자야 된다든지 따뜻한 곳에 손발을 대고 있어도 좀처럼 따뜻해지지 않아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르거나 냉증이 심하여 통증이나 감각장애 나아가서는 소화장애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증이 나타나 병원에 내원하게 되는 병이다.

사실은 손발이 겉으로 드러나 있어 냉증을 주로 느끼게 되어 수족냉증 하는데 사실은 냉증(冷症)이 정확한 명칭이다. 즉 수족의 냉증은 내장 특히 위장과 하복부의 냉증이 이미 심각히 진행된 상태인 내적인 문제의 결과로써 외부로 나타난 하나의 증상으로서 현재의 상황일 뿐이다.

냉증은 다양한 인체 부위에서 발생하여, 냉증 자체가 다분히 환자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주관적인 증상이므로 호소하는 양상이 다양하다. 대부분 “손발이 차다, 발끝이 시리다, 무릎이나 허리가 시리다, 배가 차다, 몸에서 찬바람이 나온다, 팔다리가 차고 땀이 난다, 전신이 쑤시고 바람이 나온다”라고 하며 냉증의 주원인이 자율신경실조이므로 견통, 두통, 요통, 불면, 수면중 빈뇨, 불감증, 복통, 설사 또는 변비, 대하량 증가, 불임, 월경불순, 구역감, 침이 자꾸 고임, 숨이 참, 얼굴이 뜨거움 등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 주로 족소음신경과 족태음비경의 경락의 흐름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되므로 이들 경락을 따라 다리 안쪽을 장딴지에서 허벅지까지 아래에서 위로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시행할 경우에는 안마용 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좋으며 샤워시 따뜻한 물을 이용해 경락을 따라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압을 한다면 주로 용천혈, 태계혈, 삼음교혈 등을 해주면 된다. 침치료는 주로 인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경혈들이 주로 사용되는데 정수리의 백회혈, 입술 위아래에 위치하는 인중혈과 승장혈 및 손 끝에 위치하는 십정혈 등이 주로 사용된다.
냉증에 대한 한약치료는 환자의 증상을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분류하고 기타 진단법들의 결과를 참고하여 실시하게 되므로 환자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냉증의 한약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이 몸이 실(實)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지 허(虛)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몸이 실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한 경우 환자들은 변비 경향을 나타내고 냉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차갑지만 상기가 되면서 열감을 느끼고, 월경통이 주로 심하며 목욕탕과 같은 더운 곳에 오래 있기 힘들어하고, 어깨가 뻐근한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몸이 허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한 경우 환자들은 쉽게 피로를 느끼며 차가운 곳에서는 소변이 자주 보고 싶고, 방광염이 잦고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와 같이 겉으로는 똑같은 냉증으로 보일지라도 원인이 다르며 이에 따른 치료법이 다르므로 반드시 가까운 병원이나 의원에 내원하여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의림한방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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