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전 현대건설 사장

2009.10.27 09:33:21 호수 0호

‘효성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효성그룹 건설부문 부회장 선임
특혜 등 각종 의혹 돌파구 주목

본문/이종수 전 현대건설 사장이 각종 의혹으로 한창 시끄러운 ‘효성건설호’의 새 선장으로 승선했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19일 이 전 사장을 건설부문 부회장 겸 진흥기업 대표이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현대건설을 떠났다가 반년 만에 다시 건설업계로 복귀한 이 신임 부회장은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적 CEO로 꼽힌다. 그는 서울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여년간 기획, 관리, 재무, 인사, 해외업무 등을 두루 거치며 2006년 4월부터 3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또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한국건설경제협의회 부회장, 한국주택협회 이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효성그룹 측은 영입 배경에 대해 “이 신임 부회장은 현대건설 사장 재임 시절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선보이는 등 기업 이미지를 높였다”며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지 43년 만인 지난해 5월 해외수주 실적 600여억달러(누적 기준)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해 다시 건설업계 1위를 탈환하는 탁월한 경영 능력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효성그룹은 최근 비자금 조성과 외화 유출, 미국 호화빌라 구입, 검찰 봐주기 수사 등 각종 의혹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 신임 부회장이 이번에 대표이사를 맡은 효성그룹의 건설계열사 진흥기업도 헐값 인수, 국책사업 수주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앞으로 이 신임 부회장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형식이나 절차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CEO 시절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등 사장과 직원 사이의 높은 벽을 허물고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무에선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성패를 가르는 건설업무는 스피드가 생명”이란 게 이 신임 부회장의 지론이다.

한편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효성은 2007년 말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되던 상황에서 대운하 수혜주로 주목받던 진흥기업을 경영권 프리미엄 등도 없이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낮은 931억원에 헐값으로 인수했다”며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진흥기업 이사로 등재된 이후엔 한강르네상스, 경인운하, 상암DMC 등 정부의 대형 주요 건설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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