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사회적 배려계층 및 각계 주요 인사 7000명에게 보낼 선물을 햅쌀과 쌀국수로 결정했다. 쌀 소비 감소 및 쌀 풍작에 따른 쌀값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쌀‘을 선택한 것.
전직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은 봉황문양이 새겨진 인삼과 수삼을, 전두환 전 대통령은 봉황문양이 새겨진 인삼을 명절선물로 택했다. 인삼을 담은 상자에 봉황이 새겨져 있다고 해서 ‘봉황인삼’이라 불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돈’으로 선물을 대신했다. 국회의원에게는 100~200만원, 주요 인사들에게는 1000만원이 넘는 격려금을 줬다. 당시 200만원은 웬만한 집 한 채 값이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정권을 잡은 대통령들의 선물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멸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을 주로 명절선물로 보냈다. YS는 정치 입문 때부터 선물로 ‘멸치’를 빼놓지 않았는데 이는 부친인 고 김홍조옹이 보내주는 고향인 거제도산 멸치 때문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명절선물로 ‘술’을 선호했다. 취임 직후 복분자주를 시작으로 국화주, 소곡주, 이강주, 문배술, 가야곡 왕주, 송화백일주 등 전통 민속주를 선사했다. 이 전통주들은 각 지역의 대표 민속주이기도 해 ‘지역간 화합’을 바라는 마음도 깃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