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다이어트… 턱관절 주의보

2009.05.12 10:06:09 호수 0호

껌을 씹으면 씹는 것 자체만으로 포만감을 주고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게 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습관적으로 씹어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거나 편측저작습관으로 비대칭 얼굴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류동목 교수는 “사람마다 턱 구조가 다르며 부정교합이거나 주걱턱 혹은 어금니가 빠져 편측저작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근육의 무리가 더 크므로 되도록 껌 씹는 습관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에 따르면 껌을 10~15분간 씹어도 씹는 것 자체만으로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을 줘 군것질 등 불필요한 음식섭취를 막을 수 있어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하나의 대체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혹은 일에 대한 압박감과 나른한 오후를 이겨내기 위해 식후 달콤한 무언가를 찾게 된다. 간식거리로 대부분 일하면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빵이나 과자 종류를 찾게 되는데 이는 탄수화물과 당류 그리고 트랜스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어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간식으로 빵이나 과자와 같은 칼로리는 높으면서 영양가는 낮아 건강에 해로운 ‘고열량 저영양’의 질 낮은 음식 섭취가 늘어남에 따라 비만인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식사 후 껌을 씹는 것이 식후 간식을 먹고자 하는 갈망을 줄이고 실제로 간식 섭취량을 줄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연구팀은 18~54세 연령의 총 115명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특히 당분이 없는 껌을 자주 씹는 남성과 여성들이 껌을 전혀 씹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스낵, 특히 단 스낵을 덜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칼로리는 Down, 포만감은 Up

연구결과 이같이 껌을 자주 씹는 사람들이 스낵 섭취를 덜해 전체적으로 40kcal를 덜 섭취했으며 단 스낵을 적게 섭취함으로 60kcal를 덜 섭취했다.
연구팀은 오후 껌을 씹는 것이 오후 내내 체내 에너지를 유지하게 만들고 또한 오후 스낵 섭취 2~3시간 전 훨씬 덜 졸립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비만인 사람들은 음식을 씹는 것만으로도 음식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므로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이 풍부한 무설탕 껌을 씹음으로써 식욕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려면 우선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양보다 질 높은 식사를 권유한다”며 “평소에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지면 폭식할 염려가 없고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시켜 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 따르면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내원한 턱관절 환자 중 개구장애 및 관절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의 증례를 분석한 결과 연구대상 103명의 환자 중 21증례는 청소년 환자, 82증례는 성인환자였다.

전체 연구대상 환자에 대한 병력 분석 결과 편측저작습관(43.68%)이 주요 인자로 나타났고 청소년 환자군과 성인환자군에 있어서 껌 씹는 습관은 각각 52.38%와 50%로 턱관절 질환의 빈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환자의 경우 발육이 왕성한 시기이고 손상에 대한 조직의 재생력이 일반 성인에 비해 월등하다. 병적인 만성 턱관절 외상을 초래할 수 있는 원인 중에 하나인 껌을 즐겨 씹는 ‘씹기습관’을 가진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중학생 최모(14)군은 “껌을 씹으면 두뇌를 자극해 기억력이 더 좋아진다는 방송을 보고 습관적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껌을 하루 한 통씩 꾸준히 씹어 턱관절 디스크가 빠져 완전히 입이 안 벌어지는 상태까지 다다르게 돼서 병원을 찾았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습관적인 껌 씹기…턱관절 장애 유발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부규 교수는 “껌을 평소에 가끔씩 씹으면 무리가 없겠지만 습관적으로 씹어 이로 인한 턱관절 질환 유병률이 높고 편측저작습관을 갖고 있다면 관절이 녹아 비대칭 얼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를 꽉 깨문다든지 손톱을 물어뜯는 등의 습관을 가진 사람이나 부정교합인 사람들이 껌을 씹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면 저작근이 과도하게 발달돼 디스크의 압박으로 턱관절 장애 발생에 크게 작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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