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역·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서 잇단 싱크홀

2025.04.14 14:47:18 호수 0호

서울시, 실시간 지반변화 계측장비 도입

지난 11일 발생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발생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최근 서울 애오개역 인근 등 도심서 지반침하(싱크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5호선 애오개역 2번 출구 옆 차도서 직경 40cm, 깊이 약 130c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으며, 서부도로사업소가 현장 주변의 땅을 파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서 상부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실종된 2명 중 1명은 약 13시간 만에 생환했지만 나머지 1명의 생사는 68시간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14일 오후12시 기준)

이외에도 지난달 24일에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지하철 9호선 확장공사구간 인근 사거리서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시민 1명이 숨진 적이 있다.

소방방재청 예방안전국장을 역임했던 윤재철 선임연구위원의 과거 칼럼에 따르면 이와 같은 연이은 싱크홀 사고에는 해빙기라는 시기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해빙기는 겨울철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시기로, 겨울철 지표면 사이에 얼어붙어 있던 수분이 봄에 녹아내리면서 지반이 약화된다.


이때 지반침하, 노후 건축물 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지난 2월18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22~24년) 간 2~3월 해빙기 관련 사고는 총 120건으로, 지반 약화로 인한 붕괴·도괴(무너짐) 사고가 총 120건이며, 2022년 18건, 2023년 36건, 2024년 66건 순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허석곤 소방청장은 “얼었던 땅이 녹으며 지반이 약해지는 2~3월, 포트홀(땅꺼짐)과 같은 해빙기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잇단 싱크홀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실시간 지반변화 계측장비’를 도입하는 등 도로의 안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지하굴착공사장 지반침하 안전관리 강화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내 도시철도 건설공사구간 3곳 18.5km와 주변을 우선순위로 두고 지표투과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탐사를 실시한다. 이는 최근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들이 대규모 지하철 굴착공사장 인근인 것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지반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측할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을 전국 최초로 시범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대책으로 시행하는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결과 및 신기술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서울안전누리 누리집에 공개해 시민들의 불안감이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날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GPR탐사 강화는 물론, 실시간 지반변화 계측장비 도입 등으로 더 강화된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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