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가구 “본업보다 알바 수입 더 늘었다”

2021.10.25 10:18:03 호수 1346호

가구주가 자영업자인 가구는 주업인 자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가구원 노동 소득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영업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가구주 성별·종사상 지위별 소득 및 재무상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가 자영업자인 가구의 경상소득은 2012년 4985만원에서 작년 6519만원으로 30% 많아졌다.

출처별로 소득을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사업소득은 2012년과 2020년 사이 3927만원에서 4173만원으로 6.3% 늘었는데, 노동소득은 659만원에서 1346만원으로 104.3%나 늘었다.

민주노동연구원은 “자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가구원들이 노동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사업소득 6% 늘 동안      
노동소득은 2배 뛰어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 종사상지위와 성에 따른 소득 차는 지난 10년간 더 벌어졌다.


가구주가 상용 노동자인 가구의 경상소득은 2010년 4900만원에서 2020년 7958만원으로 62.4% 증가했고 임시 일용직 가구는 2297만원에서 3704만원으로 61.1% 늘어나 둘 사이 경상소득 차는 2602만원에서 4254만원으로 커졌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세금의 소득분배 효과’로 임시일용직 가구(1989만원에서 3270만원으로 64.4% 증가)가 64.4%로 상용 노동자 가구(3926만원에서 6325만원로 61.1% 증가)보다 높았지만 격차가 1937만원에서 3055만원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진 못했다.

상용 노동자 가구는 10년 사이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가구기도 했다. 상용 노동자 가구 부채는 2010년 4791만원에서 2020년 1억6만원으로 5215만원 증가했고 임시 일용직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는 각각 1474만원(2042만원에서 3516만원)과 4664만원(7132만원에서 1억1764만원) 늘었다.

민주노동연구원은 상용 노동자 가구 가운데서도 소득이 최고인 집단에서 부채가 제일 늘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가계부채는 고소득·고자산 가구 자산 증식을 위한 레버리지 수단으로 사용됐다”라고 주장했다.

가구주가 남성인 가구 경상소득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4214만원에서 6791만원으로 61.2% 늘었고 여성 가구 경상소득은 2035만원에서 30 85만원으로 51.6% 증가했다.

이에 남녀 가구 소득 차는 3706만원으로 10년 새 1500만원 넘게 확대됐다.

연구원은 “각 가구의 주된 소득원천인 노동소득의 불평등이 가구소득 불평등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매년 실시되는 정부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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