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중국발 불량 김치 파문 설왕설래

2021.03.22 11:06:02 호수 1315호

“우웩” 충격의 쓰레기 절임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중국발 김치 파문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 ⓒ커뮤니티


남성이 알몸으로 절이는 배추 더미에 들어간다. 그러고는 녹슨 굴삭기로 배추를 옮긴다. 우리가 많이 먹는 중국산 김치를 만드는 과정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흙탕물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란 제목의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영상과 사진엔 공장도 아닌 야외에 판 구덩이에서 비닐로 바닥과 벽을 대충 덮은 뒤 소금 등을 뿌려 배추를 절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소금물로 추정되는 물은 흙탕물처럼 탁하고 비위생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남성이 알몸으로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직접 옮긴다. 위생 도구는커녕 상의조차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배추를 만진다. 옆에서 배추를 나르는 굴삭기는 잔뜩 녹슬어 있다.

영상과 사진 원본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에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게시물을 올린 한 중국인은 자신을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하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지만, 현재 원본과 해당 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중국산 김치 공장의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른 고추 더미에서 쥐 떼가 나오는 영상이 회자되기도 했다.

탁한 물속 알몸으로 배추 휘적
나르는 굴삭기는 잔뜩 녹슬어

중국 세관당국은 “해당 영상의 배추는 수출용 김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로부터 이 같은 답변을 들었다”며 “김치용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안에 절여야 하는데, 해당 영상을 보면 김치 제조 공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김치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주한 중국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문제 영상은 수출용 배추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자 식약처는 결국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수입되는 김치 및 원재료(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김치 및 주원료 150여건을 대상으로 식중독균, 납, 카드뮴, 타르색소, 보존료, 대장균군(살균제품에 한함) 항목의 안전성 검사도 진행한다.
 

▲ ⓒpixabay

중국 측엔 국내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 시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너무 더럽다’<mina****> ‘정말 충격적이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맨몸으로 들어가서 김치를 만들고, 거기다가 녹슨 굴착기까지 동원돼 배추를 절이다니…정말 중국김치는 이제 쳐다도 못 볼 것 같다’<tomm****>

‘중국은 진짜…’<baby****> ‘저런 걸 수입해서 식당에서 먹는 우리나라’<dodo****> ‘수입하게 허락하는 우리 정부도 더럽다’<bhjh****> ‘식당 가면 김치는 이제 안 먹는 걸로. 식당용은 대부분 다 중국산이니까’<gigk****> ‘중국산 쓰는 가게도 사라져야 된다’<dnwj****>

중국인이 촬영…수출용 아니다?
부랴부랴 생산·통관·유통 점검

‘중국 김치 수입 못 하게 좀 해요. 김치가 지들꺼라고 우기는 판국에 수입까지 하면 웃기지 않나요? 위생적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khh3****> ‘식당 김치 99%가 중국산인데…이제 못 먹겠다’<jst3****> ‘저런 게 우리나라로 들어와 식당에 멀쩡하게 차려지고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니…아무리 국산 김치가 비싸도 저건 먹으면 안 되네요’<chku****>


‘이런 동영상을 해외로 많이 퍼뜨려서 저품질 중국산을 알려야 한다’<geo3****> ‘한국 수입업자들이 무조건 싼 것만 찾으니까 거기에 맞춰 만드는 거다’<juc6****> ‘일본 바이어들은 위생을 중시해서 제조 과정이나 재료에 신경 쓰는데 한국 바이어들은 싼 것만 찾는다’<pcho****>

‘중국만 탓하기는 무리다. 뻔히 알면서 저런 걸 수입해서 판매하는 수입업자부터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echa****> ‘미개한 수준을 넘어선다. 거기 들어간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mult***> ‘음식점 직원들 식사할 때 봐라. 따로 가져온 반찬 먹는다’<thpa****>

‘나라 돌아가는 꼴은 더러워도 우리라도 깨끗하게 정직하게 살면 좋겠습니다’<suga****> ‘중국에서 고추 말리는 영상 봤는데 쥐들이 그 사이를 돌아다니더라. 그걸 고춧가루를 만들어서 판매했을 걸 생각하니…’<hjjh****>

‘저게 어디 사람이 먹을 음식입니까? 아무리 생산비용이 더 들더라도 김치만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여 소비합시다’<duho****> ‘국내산 김치 직접 담가서 파는 노고를 인정해주는 고객들이 많아지겠다’<hell****>

식당 비상

‘이거 보고 사내 하청 구내식당 포기하고 밖에 돈가스 먹으러 갔다. 거기도 김치 중국산, 단무지 중국산, 옥수수 중국산, 스프 중국산…확인하니 밥만 국산. 먹는 음식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의 현실에 화가 납니다’<yoha****>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중국산 김치’ 국내 수입은?

식약처에 따르면 김치 수입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5%씩 늘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8.3% 감소했지만, 28만1021톤(t)으로 여전히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수입 김치의 99.9%는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식당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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