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윤미향으로 21대 국회를 진단하다

2020.06.08 10:40:53 호수 1274호

5월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사이에 갈등을 살피면 짧지 않은 정치판 경험에 소설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흥미로운 의심이 일어난다. 양쪽이 주장하는 대목에 대한 진실 여부가 아니라 시점에 관한 문제다.



이번 사건을 세밀하게 살피면 4월에 실시된 21대 총선 전에 충분히 불거질 수 있었는데 교묘하게 그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시점에 이슈화된 데에는 모종의 음모가 숨겨져 있는 게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일어난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이 할머니를 회유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다. 총선 중에 동 사건이 이슈화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 할머니 본인이 시간을 조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가능하다.

총선 전, 혹은 총선 기간 중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는 코로나19로 여타의 사건은 크게 이슈화되기 힘들었고, 그를 간파한 이 할머니가 의도적으로 연기하지 않았나하는 추측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자꾸 전자, 즉 민주당의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대목에 의심이 가중되고 있다.

이 할머니의 대응을 살피면 단순한 미움 차원이 아니기 때문으로 이 할머니가 액션을 취하고자 했던 시점은 윤미향이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된 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필자의 의심은 접고 이제 제목에 언급한 대로 국회에 입성한 윤미향이란 인간을 척도 삼아 21대 국회를 전망해보자.

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서 행한 기자회견과 그를 통해 인정한 사실만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먼저 윤 당선인이 국회서 기자회견을 행한 대목에 대해서다.

필자가 이를 문제 삼는 이유는 국회 소통관서의 기자회견은 현직 국회의원과 대변인단만 가능한데 그녀는 회견 당시 현직 의원이 아니라 민간인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는 한 언론과의 통화서 “내규에 명시돼있지는 않지만, 바로 국회에 들어올 분이기 때문에 당선인들도 사용권자로 인정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사례가 있어 사용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국회의 답변은 한마디로 황당무계하기 이를 데 없다. 국회 소통관은 지난 해 말인 2019년 12월23일에 준공됐기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 정론관을 지칭하는 모양인데, 이는 마이동풍 격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회견 중 그녀가 인정한 대목들에 대해 살펴본다.


그녀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 가지 부분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첫째는 단체가 아닌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는 부분, 둘째는 모금액 중 일부를 모금 목적 이외의 용도에 사용했다는 대목, 그리고 자신의 친정 아버지를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고용했던 일에 대해서다.

상기에 언급되었던 사실들, 그녀가 이제야 잘못됐다고 밝힌 일들을 살피면 우리는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윤미향은 원천적으로 공과 사가 전혀 구분되지 않는 인간이라는 점이다. 

이제 윤미향 개인을 떠나 그녀가 속한 민주당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윤미향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그녀로서는 할 만큼 했으니 그녀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식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상기서 언급한 사실만으로도 윤미향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현저하게 부족한데, 집권당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21대 국회 역시 최악으로 기록될 전망이 크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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