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10색’재벌총수 주량 비교

2008.12.23 11:09:32 호수 0호

음주는 NO 가무는 YES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벌그룹 총수들의 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의 중요한 사안은 술상머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술은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재벌그룹 총수들의 주량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총수들의 술자리가 어느 정도 은밀히 진행되는 탓이다. 고작 그룹 관계자들이 전하는 말이 전부다.


재벌그룹 총수들은 대체로 술을 자제하는 편이다. 과거 창업세대들은 대부분 ‘두주불사’일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다. 하지만 창업 1세대에서 2·3세대로 넘어가면서 술을 멀리하는 추세다. 건강을 우선시한 결과다. 술 종류 또한 독주에서 와인 등 순한 술이 대세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이 전 회장은 1999년 림프절 암 진단을 받고 수술한 이후 건강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다만 와인은 예외다. 이 전 회장은 와인 한두 잔씩 소량으로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말 사장단 회의에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와인을 마시는 매너가 중요하다”며 와인배우기를 강조한데 이어 2005년 자신의 생일 때 임원들에게 “폭탄 주 대신 마시라”며 와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강골’이다. 젊은 시절부터 럭비, 레슬링 등으로 몸을 다진 탓이다. 그만큼 주량도 ‘센’것으로 전해진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평소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공식 프로필엔 주량이 소주 1병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폭탄주 수십 잔도 끄떡없다고 한다.
그러나 절제력이 강해 술자리에서 실수하는 일이 없다.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해외출장길에도 빼놓지 않고 소주와 라면을 챙긴다. 정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술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즐길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주요 만찬행사에서 가끔 술을 마시지만 음주량은 그리 많지 않다. 절대 과음하는 법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 술을 강권하지도 않는다.
반주를 즐기는 스타일로, 고작해야 소주 반병 정도가 주량이다. 양주는 2∼3잔 정도 마신다. 구 회장은 최근 건강에 바짝 신경을 쓰면서 주량도 소주 3∼4잔으로 조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강 우선’ 술 자제 분위기 “와인 한두 잔 대세”
 이건희·구본무 ‘소량파’… 정몽구·박삼구 ‘폭탄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민형 총수’답게 소주를 즐긴다. 주량은 그리 세지 않다. 소주 반병 정도다. 최 회장은 무거운 술자리를 가급적 피한다고 한다. 대신 지인들과 가볍게 마시는 편이다.
한때 임직원들과 회의가 끝나면 포장마차에서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최 회장은 2003년 SK글로벌 사태로 곤욕을 치를 당시 지인들에게 “너무 힘들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했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술은 청주라고 한다. 최 회장 역시 최근엔 와인에 푹 빠져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술자리에서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술은 맥주를 좋아한다. 주량은 양주 반병가량. 절제해서 마시는 편이라 주량을 넘기는 경우나 2차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주량은 와인 한 잔이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얼굴이 붉어진다. 음식 알레르기 테스트 결과 체질적으로 막걸리, 맥주, 소주 등의 술이 몸에 안 맞는다고 한다.
현 회장은 그룹 사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류를 불문하고 술은 여전히 잘 못해서 와인 석 잔을 마셨다가 아주 혼이 난 적이 있다”며 “아버님(고 현영원 회장)도 술을 잘 못하셨던 것으로 봐서 집안 내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마니아다. 박 회장은 지인들과 폭탄주를 즐겨 마시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내 행사엔 빠짐없이 직접 제조한 폭탄주를 돌린다.
과거엔 맥주잔을 꽉 채운 폭탄주를 만들어 마셨지만 8부(맥주잔의 80%), 7부(70%)로 줄이다 최근엔 5부(50%)로 줄였다는 후문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일명 ‘소폭’도 자주 마신다.
반면 박 회장과 라이벌 관계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술을 즐겨하지 않는다. 와인 몇 잔 마시는 게 전부다.



올해 86세로 재계 총수 중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몇 모금 곁들이는 것을 제외하고 일절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이는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한·일 2개국을 왕복하며 경영의 끈을 놓지 않는 신 회장의 건강 비결이기도 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를 자주 마셨다. 한화그룹에선 이를 ‘다이너마이트주’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난해 보복폭행 사건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선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다. 김 회장은 당시 아들을 대신해 술집 종업원들을 폭행한 뒤 폭탄주를 한 잔씩 돌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3인3색’재벌 2·3세 주량
이재용 ‘폭탄파’  정의선 ‘소주파’ 신동빈 ‘와인파’

     
재벌 2·3세들의 주량은 얼마나 될까.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이 전 회장과 달리 술자리에서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를 자주 돌린다. 주량은 폭탄주 7∼8잔 정도로 잘 마시는 편에 속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소주를 좋아하며 주량도 ‘센’편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주량은 식사를 하면서 와인 한 잔을 곁들여 마시는 정도다. 폭탄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재벌 2·3세들이 음주 실수로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다. A그룹 총수의 아들 B씨는 2001년 음주 상태로 단속 경찰을 매단 채 질주한 사건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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