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어라”

2008.12.23 10:25:58 호수 0호

직접흡연과 간접흡연
모두 ‘폐암’ 유발요인



직장인 최모(36)씨는 얼마 전 아버지가 폐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항암치료를 하면 6개월~1년 정도 더 살 수 있다는 의사 말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평소 고(故) 박광정의 연기를 좋아한 정모(46)씨는 평소에 줄담배를 폈는데 오늘은 1~2개비만 폈다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꼭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5일 밤 폐암으로 9개월간 투병 중이던 중견 배우 박광정이 향년 46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밖에도 탤런트 이미경과 코미디언 이주일 또한 폐암으로 타계했다.
그들이 남긴 공통적인 유언은 바로 금연하라는 것. 연예인들의 잇단 사망요인이 ‘폐암’이라고 알려지면서 폐암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콜록콜록’ 잦은 기침, 혹시  ‘폐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또는 의료급여를 통해 암 진료를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암종별 진료환자수의 대부분이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을 비롯한 우리나라‘6대 암’이 차지하고 있다.
이 중‘폐암’은 2007년 신규 암 진료환자 14만명 중 3만6892명으로 6위이다.
또 폐암은 남성이 여성 환자 수 4367명의 2배 이상인 1만771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흡연율의 증가로 인해 1980년도에 비해서 3배 이상 증가된 수치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2007년 신규 폐암 환자 수는 2006년 대비 16명 정도 준 수치로 미미하지만 금연캠페인 등의 홍보활동과 흡연자들의 노력으로 그 격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폐암’ 원인은 바로 ‘흡연’

폐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며 아무런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5~15%이다.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며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기침할 때 피 섞인 가래나 피를 뱉어내는 것 역시 폐암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로 폐로부터의 출혈은 가래가 섞여 있고 붉은 빛이다. 일단 피 섞인 가래나 피가 나오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각혈,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
국립 암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담배에서 발견되는 유해 물질 약 4000종 중 발암 물질로 알려진 것이 60종 이상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금연만이 유일한 예방책

비흡연군에서 폐암 발생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3.4명인데 비해 하루 10~20개비의 담배를 흡연하는 사람들에서는 10만 명당 59명, 그리고 하루 40개비 이상의 흡연자들에서는 10만 명당 무려 217명으로 폐암발생이 64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센터 신동호 교수는 “최근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담배 끝에서 나는 연기에서 암 유발원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폐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가능한 1~2기에 암을 조기 발견하여 절제하는 것이다. 최근에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 50세 이상의 노약자들은 꼭 1년에 한두 번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해 내는 것이지만 실제로 완전한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20% 이하이다. 이 때문에 수술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등 보조요법이 병용되고 있다.
현재 환자 개인의 유전자 이상여부에 대한 개인 맞춤치료의 단계까지 기술이 발전했고 향후 목표설정 생화학적 암억제 물질개발, 면역치료, 약제 부작용 최소화 등이 연구 중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는 “최대한 빨리 금연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책”이라며 “담배를 지금 끊더라도 5년 이상은 경과해야 폐암 발생 위험률이 감소하며 25년 이상 지나야 비흡연자와 동일한 낮은 폐암 발생률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연말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폐를 맑게 해주는 은행이나 당근, 다시마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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