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조건 빵빵한 배우자에 대한 선호도

2011.11.24 10:50:00 호수 0호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결혼 적령기의 사람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답이 있기는 하나 모든 사람들이 사랑만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배우자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느냐’ 이다. 다시 말해 사람마다 이상적인 배우자 조건은 다양하지만, 그 조건이 어떻든 상대방이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가 결혼을 결심하는데 있어 가장 고려하게 되는 사항이라는 말이다. 최초의 만남이야 우연적이고 비계산적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만남이 결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보통. 그렇다면 대한민국 미혼남녀들은 소위말해 ‘조건 빵빵한’ 배우자와의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미혼여, “조건만 좋은 배우자라면 외도쯤이야 쿨하게 OK”
미혼남, “미모의 여친과 결혼 후, 필사적으로 외도 막겠다"


“조건만 좋으면 결혼 후 이성 들끓어도 신경 안 써요~”

예비 신랑신부들은 경제력이나 외모 등 상대의 조건이 아주 좋으면 결혼 후 이성들이 주변에 들끓을 가능성이 있어도 결혼을 하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사고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 7일∼12일에 걸쳐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54명(남녀 각 277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조건이 너무 좋아 결혼 후에도 이성들로부터 인기가 높을 것 같은 사람에 대한 배우자로서의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외도 가능성’ 감수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56.7%와 여성의 46.4%가 ‘(배우자감으로서) 아주 좋다’(남 35.4%, 여 17.3%)거나 ‘좋은 편’(남 21.3%, 여 29.1%)과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중이 가장 높게 나온 것. 

다음으로 ‘그저 그렇다’(남 28.4%, 여 40.7%)는 대답이 뒤따랐고, ‘별로이다’와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중은 남성 14.9%, 여성 12.9%에 불과했다. 

자세한 응답 분포를 보면 남성의 경우 ‘아주 좋다’-‘보통이다’-‘좋은 편’-‘별로이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보통이다’가 가장 높고, ‘좋은 편’-‘아주 좋다’-‘별로이다’ 등의 순이다. 

조건만 좋으면 결혼하겠다는 응답비중이 남녀 모두 매우 높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집 장만이나 자녀교육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남성의 외벌이만으로는 생활이 벅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류모(31·남)씨는 “외모나 성격도 중요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맞벌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배우자의 조건과 능력도 중요한 것 같다”며 “옛날처럼 한 사람 월급만으로 허리띠 졸라매며 살림살이해서야 언제 집 장만하고 차 굴리고 내 생활을 즐기면서 살 수 있겠냐”고 말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커플위원장은 “남녀 모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일단 최고 조건의 이성과 결혼을 하고 부차적인 문제는 그때 해결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특히 결혼 후 외도 가능성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기 때문에 조건 좋은 사람에 대한 선호도에서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들로부터 인기가 너무 많아 결혼 후 외도 가능성이 있을 경우의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녀 비슷한 응답 순위를 보였다. ‘지극정성으로 잘해준다’(남 54.9%, 여 46.9%)는 답변이 가장 많고,  ‘(외도) 기회를 차단한다’(남 30.9%, 여 35.3%)와 ‘감시를 철저히 한다’(남 7.0%, 여 11.8%) 등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외도 방지책’ 세워

직장인 배모(29·여)씨는 “결혼 후 잘난 남편의 1회적 충동으로 성적 외도는 한 번쯤 눈감아 줄 수 있겠지만, 정서적 외도는 아무리 잘난 남편이라고 해도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며 “물론 그렇게 돼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게 됐다고 해도 가정을 버리지 않으려는 노력은 다 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잘해주고 아내로서의 내조를 충실히 해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남편이 느끼도록 하고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 외도를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해 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필링유의 손숙현 커플매니저는 “요즘 20, 30대들은 남녀 모두 자신감이 매우 높다”라며 “결혼만 하면 상대를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문결과를 해석했다. 

사실 좋은 배우자를 고른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었는데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설령 좋은 짝을 만나 결혼했다 해도 그것은 사랑의 출발선일 뿐이다. ‘조건’이 아무리 좋은 배우자를 만났어도 서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진정한 결혼생활은 결코 완성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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