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특별 할인에 수험표 ‘사고팔기’ 기승

2011.11.23 10:40:00 호수 0호

‘만능할인권’ 수험표 10만원에 팔아요~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지난 10일 치러진 대학수험능력시험 ‘수험표’가 음식 값이나 입장료, 공연 요금, 심지어는 성형수술 비용 등에서 만능 할인 쿠폰으로 기능하면서 수험표를 사고파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수능을 치르지 않은 일반인이 고3, 혹은 재수생 수험생이 주로 가입돼 있는 인터넷 진학 정보 공유 커뮤니티, 이들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수험표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안 수험생들은 자신에겐 불필요한 수험표를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려 팔기도 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수험표는 3만원~최고 1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번에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 박모(19)양도 중고거래사이트에 수험표를 판매한다고 내놨다. 박양은 “수험표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고, 실제로 거래를 했다는 친구들도 있어 판매하게 됐다”며 “수험표가 각종 혜택이 많다고 하지만, 이렇게 금전적으로 거래된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 수험표를 고가에 사려는 일반인이 생겨난 까닭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 대한 할인 내용이 매우 광범위해졌기 때문. ‘항공사 할인’, ‘피자 반값 판매’, ‘백화점 할인 30%’ 등을 넘어 최근에는 연극, 뮤지컬 같은 공연 예술 할인은 물론 가전제품, 화장품 등 수험생 할인 상품 및 성형수술 이벤트 상품까지 나왔다.

수능 수험표 할인은 대부분 수험표에 부착된 사진을 통해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혜택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 이벤트의 경우 수험번호만 입력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혜택이 필요한 일반인들이 수능 수험표를 구해 사용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 김은숙씨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상업적인 이벤트가 너무 과열되어 학생들이 마치 수능을 본 자신들이 특권계층인 것처럼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며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이라고 하지만, 결국 관심을 끌어 돈을 쓰게 하는 것 아니겠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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