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탄 아닌 유탄 ‘성급한 발표’ 논란

2017.10.10 08:58:42 호수 0호

사망사건 발생지점과 사격장 사이 장애물 없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육군 6사단 고 이모 상병 총격 사망사건의 원인이 도비탄 아닌 유탄인 것으로 결론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강원 철원서 발생했던 사망사건의 원인이 인근 사격장서 직접 날아온 ‘유탄’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모 상병이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서 전투진지공사를 마치고 같은 소대원들과 함께 걸어서 부대로 복귀하던 중 머리에 총을 맞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애초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7일 철원군청서 사건 중간 브리핑을 열고 ‘도비탄’으로 추정되는 총탄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브리핑 직후 이모 상병의 죽음은 도비탄이 아닌 유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이모 상병이 숨진 위치와 사격장 사이의 거리는 약 340m로 K-2 소총 유효사거리인 460m 반경 내로 직격탄에 맞을 수 있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또 사격장 내 사로부터 표적지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발사된 탄환의 궤도를 변경하게 할 만한 장애물이 없었다.   

결국 9일 국방부 특별조사본부가 발표한 최종 사망원인이 ‘유탄’에 의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군의 부실 조사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군이 최초 사고 현장을 분석하면서 충분히 유탄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제한 채 ‘도비탄’ 가능성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논란을 더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사고현장은 인근 사격장 구조상 200m 표적지 기준으로 총구가 2.38도만 상향 지향돼도 탄이 사고 장소까지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는 위치였다.

게다가 이모 상병이 숨진 위치 인근의 나무 등에서는 70여발의 유탄 흔적도 발견됐다.

도비탄이 일정한 지점에 70여발 이상 흔적을 남길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현장감식 결과 유탄에 의한 사고로 결론났다.

현역 군 간부 A씨는 “초기 수사 단계서 너무 성급하게 원인을 추정하고 발표한 것이 화근이었다. 도비탄 추정 발표는 사실 책임 면피용 발표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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