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성과급 잔치’ 논란

2011.05.30 10:56:14 호수 0호

투쟁하느라 실적 까먹었는데 막 퍼줘?

외환은행의 기업가치와 실적은 추락했지만 직원들이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면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직원들에게 1분기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기본급의 150% 수준인 정기성과급과 함께 총 350%의 성과급을 챙긴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타 은행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0~150%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측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닉스 지분 매각과 삼성생명 상장으로 얻은 1조원 순이익 가운데 일부를 직원들에게 나눠 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상 지분매각 등을 통한 일회성 이익은 경영목표에서 제외한다. 한 금융관계자는 “일회성 이익을 경영목표에 포함시키면 실제 영업 활동과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부진을 떠안으면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환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82억원에 비해 37.6%나 하락했다. 전분기 2951억원에 비해서도 32.7% 줄었다.

350% 성과급…타은행 50~150%과 차이



업계에선 외환은행의 실적 하락이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인수 반대 투쟁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발표한 지난 해 11월 이후 영업보다 투쟁에 앞장섰으니 실적부진은 당연한 결과란 얘기다.

한 금융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일상적인 영업 활동은 이어가고 있지만 신규 고객 유입이나 여·수신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엔 나서지 못 하고 있고 기존 고객마저 뺏기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금융 환경 호전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경쟁 은행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순익은 7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5075억원의 순익으로 전년 동기 4598억원보다 10.4% 증가했다. 외환은행을 제외하곤 신한은행만 1분기 순익(6471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4056억원의 순익으로 4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5672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측 관계자는 “순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으나 작년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고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른 은행의 경우 올해 첫 도입된 국제회계기준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부담이 낮아졌지만 외환은행은 부실채권이 적어 혜택을 보지 못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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