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인기 업종은?

2016.12.05 09:22:08 호수 0호

2016 창업시장 결산

 올해 창업시장의 핫(hot) 키워드는 단연 ‘가성비’다. 가격 대비 품질이 높아야 한다는 소비 트렌드는 모든 업종이 추종할 정도로 강력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격파괴 업종도 가성비가 높은 업종이라는 그럴 듯한 포장을 하면서 가성비 트렌드에 묻어가려는 경향도 있었다.



가성비 높은 업종과 저가 음료 선전
‘나홀로 식사족’ 도시락 등 간편식 열풍

올해는 대부분 ‘저가’‘대용량’이라는 키워드가 난무했다. 극심한 불황에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저가 정책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 창업시장을 결산해본다.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높은 업종과 브랜드, 저가 커피 및 쥬스 전문점 등이 돌풍을 일으켰다. 가성비 돌풍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정보 공유로 거품이 낀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워진 데서 연유한다. 특히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나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은 힘을 잃고, 이를 대체하는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 수제버거 전문점 등이 새롭게 부상했다.

동네상권의 부활

‘마미쿡’은 냉장육만을 사용하는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신선한 재료로 주문 즉시 갓 만들어낸 수제버거를 3000~4000원대에 판매한다. ‘토니버거’는 웨스턴 카우보이 스타일의 수제버거 카페다. 주 메뉴인 터프가이 투빅버거는 치킨패티의 대용량이 특징인데, 가격은 3400원이다. 이들은 올해 가성비 트렌드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저가 커피 및 쥬스 전문점의 열기는 올해도 계속됐다. 커피, 쥬스 전문점 등이 1000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빽다방’은 점포를 500여개로 늘렸고, ‘쥬씨’는 800호 점을 열었다.

가정식사대용 시장의 성장으로 도시락도 인기가 높았다. 나홀로족 및 소형가구 증가, 맞벌이 정착 등으로 집에서 직접 해먹는 밥을 도시락, 빵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규모를 2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으며, 매년 2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도시락 전문점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9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올해 본사 매출액을 1000억원대로 예상한다. 특히 가맹점 매출은 작년보다 15% 증가했다.


올해 들어 국내 외식업종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떨어졌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놀라운 성과다. 도시락에 대한 수요 증가 못지않게 도시락 전문점 매장도 많이 생겨 그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전국 4만여개의 편의점 도시락 종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본도시락’ ‘오봉도시락’ 등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불황에 맞게 동네상권에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업종도 인기를 끈다. 해물포차 ‘오징어와 친구들’, 닭발요리 전문점 ‘본초불닭발’ 등이 동네상권에서 인기몰이 했는데, 이는 비교적 경쟁이 덜한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다경쟁을 하는 점포의 업종전환 아이템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은 오징어치즈닭갈비와 문어치즈닭갈비 등 해물 퓨전닭갈비로 차별화해 창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경쟁이 심한 중심상권보다 골목상권에서 품질과 인테리어 디자인의 수준을 높인 업종들이 선전했다.

푸드· 에듀테크

외식업과 학원 등에서는 ‘테크(Tech)’ 바람이 불었다. 1인 1스마트폰 확대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맛집 정보 앱 등 푸드테크가 외식업종의 인기를 끌었다. 전단지와 상가책자 등 기존 마케팅 방법이 비용 대비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어 나름대로 맛에 대해 자신이 있는 점포들이 적극적으로 맛집 정보 앱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신e식권’ 등 모바일 식권도 자영업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식사 후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식사 값을 계산할 수 있는 모바일 식권은 기업에게는 식권을 발행하고 장부관리, 정산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또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등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기업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속속 도입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홍보와 매출 둘 다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교육앱 등이 다양화함에 따라 학원사업자들의 에듀테크 도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학원 사업자들은 교육 전용 플랫폼 ‘에듀팡’이나 학원 운영관리 서비스 ‘유니원’ 등 에듀테크 앱을 통해 책, 완구 등 교육상품 및 교구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학원생의 출결 관리, 셔틀버스 위치 조회, 교육비 모바일 청구 등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전단 대신 교육 앱에 학원을 홍보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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