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과학과 예술의 융합' 김윤철

2016.08.01 11:27:19 호수 0호

충돌의 흔적, 생경함을 만들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혀 다른 두 분야의 만남은 때론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김윤철 작가가 과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김윤철 작가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세른)가 수여하는 2016 콜라이드 상을 수상했다.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이 상은 2011년부터 세른이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융합에 기여한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수상자는 세른에 머물며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무상 물질의 이미지
 
김 작가는 올해 71개 나라에서 지원한 904명과 경쟁한 끝에 수상자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은 “김 작가가 경험과 개념 사이의 간극을 탐구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김 작가가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는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윤철 : 몽환포영로전’을 오는 9월3일까지 선보인다. 
 


900대1 경쟁 뚫고 콜라이드상 수상
경험과 개념 간극 탐구 능력 평가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분투해온 작가를 대상으로 국내작가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11년 안두진, 2012년 천성명, 2013년 이세경, 2015년 연기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개인전을 연다.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 작가는 유체역학의 예술적 잠재성과 메타물질, 전자 유체 역할을 활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은 각각 꿈, 환상, 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라는 '무상'을 대표하는 물질들을 의미한다. 무상은 고정된 상이 없는 덧없음을 뜻하는데, 경계 없이 출렁이는 세계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신작을 포함, 10여점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관람객들은 9미터의 벽면에 미세 역학적 장치로 구성된 김 작가의 신작 ‘캐스케이드’를 비롯해 ‘트리엑시얼 필라스’ ‘플레어’ ‘화이트아웃’과 같은 플루이딕 키네틱 작품들과 ‘오케이’ 등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익숙함에서 멀어지려는 시도
조만간 물리학자와 작품활동
 
김 작가는 전시장의 출렁이는 유체, 쏟아지는 입자들, 식물의 성장처럼 느린 물질의 하강, 경계가 사라지는 미세관의 흐름, 출렁이는 유체의 경계면, 유기체처럼 연결된 기계와 장치들을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운동과 힘의 경험들을 생경하게 만든다. 또한 질료와 형상, 기표와 기의, 상징과 은유 등 세계를 개념과 언어로 포획하려는 우리의 사유를 끊임없이 유동하는 물질들 안으로 액화시키려고 시도했다.
 
자신만의 작품 세계
 
김 작가는 오는 9월부터 세른에서 한 물리학자와 짝을 이뤄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작품 활동을 할 예정이다. 과학과 예술이 두 달 동안 ‘충돌’할 것이라고 한 세른의 심사위원들 말처럼 관람객들은 김 작가의 개인전에서 그가 고민한 충돌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김 작가의 강연회가 다음 달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 시간동안 송은 아트스페이스 지하 2층에서 열린다.
 
[자료·사진 = 송은 아트스페이스]
<jsjang@ilyosisa.co.kr>
 
[김윤철은?]
 
▲학력
퀼른매체예술대학교 오디오비쥬얼매체전공 졸업(2004)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 졸업(1998)
 
▲개인전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2016)
백시(白視), 대안공간루프, 서울(2014)
엘루비얼 호라이즌, Jiri Svestka, 베를린, 독일(2013)
로쿠스 솔루스, 스튜디오 로쿠스 솔루스, 서울(2013)
States of Being, Edith-Ruß Haus, 올덴부르그, 독일(2012)
Genial & Geheim: Etappen 8-10, HNF 미술관, 파더보른, 독일(2012)
Carved Air, 쉐링문화재단, 베를린, 독일(2012)
Celestial Dust, 21 Rosendaal Aktuelle Kunst, 엔스헤데, 네덜란드(2011)
Amorph,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베를린, 독일(2011)
Epiphora, 쿤스트독, 서울(2009)
 
▲수상 및 프로젝트 선정
Collide International Award, CERN, 제네바, 스위스(2016)
프로젝트 선정, Fluid Skies, Ernst Schering Stiftung, 베를린, 독일(2012)
전시선정, 21Rozendaal, 엔스헤데, 네덜란드(2011)
New Trend Artist, 서울문화재단, 서울, 한국(2008)
장려상(인터렉티브아트 부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린츠, 오스트리아(2006)
미디어작가상, 노스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독일(2005)
장려상, 트렌스미디어알레, 베를린, 독일(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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