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GDP와 증시

2016.04.14 10:39:33 호수 1077호

개별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기업의 순이익 영업이익이다. 기업에 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주당 이익도 커지게 되어 결국 주가의 상승을 가져 온다. 반면 테마 등으로 급등해서 높은 주가 수준을 보인다 해도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예전 주가 수준으로 돌아 가는 속성이 있다.



개별 기업의 주가와 진입 시점이 중요하지만 증시의 대세를 잘 판단하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다. 증시가 하락장에 들어 서면 개별 주가도 대세에 밀려 같이 맥을 못 추게 되기 때문이다. 하락장에는 저평가 매력으로 매수했는데 의외로 더 깊이 가라앉는 주가에 당혹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증시의 대세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역시 많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가장 큰 것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다. 여기서 GDP는 한 국가에서 생산한 물건과 서비스 등 최종 생산물의 가치다. 

GDP 성장률이 증시의 대세에 큰 영향을 준다 함은 ‘경제가 좋아지면 증시가 좋아진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내면 주당 순이익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임금도 올려줄 수 있고 고용을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즉 경제가 좋아지면서 기업의 내용이 좋아지니 GDP도 성장하면서 개별 주가가 상승하고 그에 따라 증시의 대세가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GDP 성장률을 보면 나라의 경제 형편이 좋아지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GDP성장률이 높다는 말은 국가뿐 아니라 국민의 살림살이도 좋아진다는 의미이므로 투자 주체의 투자 여력도 커져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된다. 즉, 높은 GDP 성장률은 생산, 판매, 소비 그리고 투자가 늘어남을 의미하고 기업과 가게의 수익이 커지게 된다.


반대로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라면 기업의 생산 활동과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위축돼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선진국에 대비해 GDP 성장률이 높은 나라를 이머징 국가라 하는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국가는 높은 GDP성장률에 따라 증시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보여왔다. GDP 상승률 전망을 하는 기관은 IMF, 세계은행 그리고 OECD와 같은 국제기관이 있고 한국에는 한국은행을 대표로 KDI, 한국개발연구원 등이 있다.

GDP 성장률은 증시의 대세 판단의 기초가 되는데 이들의 KOSPI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약 0.8이다. 상관계수가 1이면 주가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각국의 GDP 성장률은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한국은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한국의 수출과 수입을 포함한 교역 규모로 볼 때 중국의 비중은 21%에 이른다(2014년 기준). 한국 증시는 전에는 주로 미국 증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에는 중국 증시에 커플링(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되는 현상을 보인다. 그래서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출렁거리므로 하루에 두 번 열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생겼다.

대외정책연구원(KIEP)은 중국의 GDP 1% 변화에 한국 GDP는 0.2∼0.3% 증감한다고 분석했다. GDP성장률은 관련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피터린치는 그의 저서 <주식투자의 법칙>에서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창피한 일은 경제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주식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더 나쁜 것은 여기에서 더 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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