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직장인 감정 조절 어떻게 하나…

2010.11.02 11:16:07 호수 0호

직장인 40%“일하다 ‘욱’한다”

쉽게 ‘욱’하고 감정 표출하는 직장인 10명 중 4명
‘상사가 부당한 지시할 때’가 가장 ‘욱’하는 순간



“아이씨~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생각이다. 못돼먹은 상사 때문에 기어오르는 후배 때문에 직장생활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2%가 ‘쉽게 욱하는 감정을 표출하는 편’이라고 답해 눈길을 끈다. 우리 주변의 직장동료 10명 중 4명은 쉽게 욱하는 성격이라는 얘기다. 지금 동료의 표정이 좋지 않다면 무슨 이유로 ‘욱’한 것인지 한 번 알아보자.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쉽게 ‘욱’하고 그 감정을 잘 참지 못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는 지난 10월18일부터 25일까지 직장인 699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감정 조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0.2%는 감정 표현의 유형으로 ‘쉽게 욱하는 감정을 표출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34.5%는 ‘억지로 감정을 절제하고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했고, 25.3%는 ‘감정 표현을 적절하게 잘 하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 ‘욱’하는 사람이야

직장에서 가장 ‘욱’하는 순간은 ‘상사가 막말하거나 무시하는 등 비인격적으로 대할 때’가 2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8.6%는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할 때’라고 답했고, 15.9%는 ‘상사, 동료 등이 너무 기분에 따라 대할 때’라고 대답했다. 이 밖에 ‘부하직원이 말을 듣지 않고 대들거나 막말을 할 때(9.7%)’ ‘업무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할 때(7.9%)’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욱’하는 감정 조절을 어떤 방법으로 하고 있을까.
‘뒷담화 및 수다’와 ‘명상·마인드컨트롤’이 각각 19.7%와 19.2%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이어 17.9%는 ‘그냥 무시한다’고 답했고, 12.4%는 ‘취미생활 즐기기’라고 응답했다. ‘술 마시기’와 ‘휴식’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각각 12.2%, 7.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직장인 정모(28)씨는 “상사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나에게 시킬 때 ‘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해 놓고 윗사람에게는 꼭 부하직원 핑계를 댄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이런 경우 대부분 참는 편이지만 “계급이 높은 사람이 그럴수록 표현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씨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는 ‘욱’하는 감정을 대놓고 표출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없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평소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해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많이 있다.

실제 최근 충남 보령에서 ‘말을 버릇없게 한다’는 이유로 직장동료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임모(4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충남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10월25일 오후 9시3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화물 운송 회사 직원 김모(42)씨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말을 버릇없이 한다”고 화를 낸 뒤 그 길로 김씨의 펜션을 찾아가 김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의 경우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동료 간 ‘빈정거림’으로 싸움이 번지면서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8월 말다툼 끝에 직장 동료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골프장 직원 강모(32)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제주도 모 골프장 목장 창고 안에서 동료 양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자신의 차에 있던 흉기로 양씨의 왼쪽 옆구리를 찔렀다.
골프장 정리를 마치고 땀을 흘리던 중 양씨가 “그 정도 일한 것 가지고 땀을 흘리냐”며 빈정대자 사무실에서 떨어진 창고로 자리를 옮겨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것. 결국 양씨는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저혈량성 쇼크로 숨을 거뒀다.

한 순간 사람이 ‘욱’하게 되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직장이나 학교, 의료현장에서 동료나 상사가 상식을 벗어난 무례한 행동을 하면 집중력을 잃고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연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영국 에버딘대학교 로나 플린 박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약속시간에 모두 늦었지만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만 모욕적인 말을 하고, 다른 학생에게는 늦어도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등 무례한 말과 행동이 작업 수행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한 것. 그 결과 교수나 친구로부터 무례한 말을 들은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뭔가를 기억하지 못했고, 무례한 말을 듣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시험 성적이 나빴다.

플린 박사는 이와 관련 “동료나 상사의 무례한 말과 행동은 감정을 뒤흔들고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면서 “집중력이 저하되면 직장이나 학교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녀 구분 없이 절반 이상의 직장인들이 여성보다는 남성동료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2250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직장 동료의 성별’을 조사한 결과 여성 직장인 55.9%는 ‘이성동료’라고 답했고, 남성 직장인 58.1%는 ‘동성동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이성동료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동성보다 편하게 느껴져서’가 37.8%로 가장 높았고, 17.3%는 ‘경쟁 관계가 덜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공적인 업무 관계만 유지하면 돼서(14.9%)’ ‘회사 분위기에 활력소가 되어서(14.4%)’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서(5.4%)’ 순으로 집계됐다.

무례한 말, 능률 떨어뜨려

반대로 남성들이 동성동료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동성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31.2%)’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20.8%는 ‘경쟁하며 서로 자극이 되어서’라고 답했다. 이 밖에 ‘속내를 털어놓기 편해서(20.4%)’ ‘외모, 스타일 등에 덜 신경 써도 돼서(14.1%)’ ‘동료 이상의 친분관계를 형성하기 쉬워서(3.45)’ ‘이성보다 편하게 느껴져서(3.4%)’ 등의 의견도 있었다.

남녀 직장인들이 꼽은 남성동료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업무 책임감(44.2%)’으로 집계됐고, 여성동료의 가장 큰 장점은 ‘세심하고 꼼꼼한 업무 처리(61.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동료의 단점으로는 ‘폭언, 막말을 함부로 함(3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동료의 경우, ‘힘든 일을 꺼려한다(48.7%)’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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