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섹스’ 스릴 즐기는 사람들 <천태만상>

2010.11.02 10:53:27 호수 0호

‘쓰리썸’도 차안에서 내 마음대로 즐긴다!

‘마이카’가 대중화된 지 오래된 지금, 카섹스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섹스는 한때 ‘새로운 섹스의 형태’로 이슈화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상적인 섹스로 대중화된 상태라 할 수 있다. 특히 카섹스는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은 물론, 비좁은 공간에서 남녀가 함께 할 때 느끼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차량 창문에 짙은 썬팅을 하는 경우가 많아 대낮 거리에서도 카섹스를 즐기는 커플들이 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카섹스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충분히 달아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섹스는 여성에는 통증을 주고 남성에게는 조루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섹스를 즐기는 커플들의 ‘카섹스 예찬론’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일탈의 쾌감을 맛볼 수 있는 카섹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 숨 막히는 쾌감으로
차량 창문에 짙은 썬팅한 뒤 대낮 거리에서도 카섹스를

최근 자동차를 새로 바꿀 생각을 하고 있는 직장인 K씨. 아직 미혼인 그는 다소 여자 친구가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사생활은 자동차의 구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 K씨는 바로 ‘카섹스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차종 선택에도
카섹스가 영향 미쳐

“카섹스를 염두에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체가 좀 큰 자동차를 선호하게 된다. 경차는 공간이 너무 좁기 때문에 에로틱한 카섹스를 하기에는 좀 적절하지 않은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어떤 여자가 좁은 경차에서 볼품없는 카섹스를 하는 것을 즐기겠나.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자동차 구매 패턴이었지만 실제 카섹스를 염두에 두다보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의자가 뒤로 얼마나 젖혀지는지 까지 세심하게 보게 된다. 어쨌든 이번 달 안에는 최종 결정을 해서 올 가을에는 카섹스의 낭만에 푹 빠져볼 생각이다.”

K씨처럼 카섹스를 즐기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기 때문에 섹스 스타일마저도 승용차의 스타일과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카섹스를 즐기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K씨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사실 카섹스의 최대 매력이라면 숨 막히는 공간에서 남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감을 느끼면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이지 이걸 한번 경험해본 사람들은 그 짜릿함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이상하게도 스릴감을 느끼면서 하는 급한 섹스에서는 다른 때에는 느끼지 못하는 쾌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남들이 언제 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 부분에서도 색다른 감흥이 생겨난다.”

사실 K씨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인류학적으로’ 일리가 있다. 인류는 오랜 과거에 야생 생활을 하면서 언제든지 주변 동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이 되어왔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하는’ 섹스는 체내의 흥분 호르몬을 급격하게 분비시키고 이것이 쾌락수치를 극대화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쾌락 호르몬’이라고 하는 도파민의 분비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카섹스의 매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자동차라는 공간이 밀폐된 좁은 장소이다 보니 개방된 일반 침실과는 확실히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카섹스 마니아인  Y씨의 이야기다.

“차안에서는 거친 숨소리, 신음소리가 적나라하게, 마치 스테레오 사운드 같은 느낌으로 전해진다. 키스를 하는 소리마저도 마치 영화관에서 듣는 듯한 입체감 있는 소리로 다가온다. 당연히 흥분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자동차 안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에로틱하게 틀 수 있으니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특히 여자들은 분위기에 약하다 보니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면 카섹스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남자들에게 하나의 스킬과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이 바로 자동차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카섹스를 나누는 장소 역시 다양화 되어 왔다. 과거에는 한강 고수부지 등이 유일한 카섹스 장소였지만 최근 차량 창문에 짙은 썬팅을 하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카섹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차량 내부에서는 외부가 보이기 때문에 길거리의 사람들이 연출해내는 일상적인 풍경을 감상하면서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1은 물론 1:2 ‘쓰리썸’도 가능 ‘카섹스에 불가능은 없다’
급하게 하는 카섹스는 여성 통증 유발, 남성 조루 가능성

따라서 일반 주차장이나 지하 주차장, 대형마트 등 섹스 장소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에는 카섹스의 체위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조수석에 여자를 눕히고 남성이 섹스를 하는 정상위가 대체적으로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뒷좌석을 뒤로 완전히 제칠 수 있는 레저형 승용차들이 늘어나고 있어 정상위가 아닌 후배위 등 다양한 체위에 도전할 수 있다.

심지어는 자동차 안에서 1:2 등 ‘쓰리썸’까지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카섹스 마니아들의 설명이다. 최근 여성 섹스파트너들과 1:2의 카섹스를 했다는 H씨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1:1로 하는 것도 흥분되는 일인데 1:2로 해봤더니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외부를 바라보면서 마음껏 자극적인 행위를 하다 보니 내 스스로가 포르노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앞으로는 평범한 모텔에서는 섹스를 못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만큼 강렬한 쾌락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카섹스의 연령층 또한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미혼의 20~30대를 중심으로 카섹스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섹스에서 권태를 느낀 일부 중년부부나 중년 불륜 커플들도 카섹스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 안에서 쓰리썸,
그게 가능한 얘기야?

특히 불륜 커플의 경우 모텔에 드나들 때 생길 수 있는 외부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카섹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년 남성 T씨의 ‘카섹스 예찬론’을 들어보자.

“요즘에는 워낙 흥신소들이 많기 때문에 까딱하면 추적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차 안에서 섹스를 해결하면 민망하게 모텔을 드나드는 일 자체가 없어진다. 승용차 자체가 모텔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물론 섹스를 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부산물들, 그러니까 여자의 머리카락 등을 나중에 철저하게 제거해야 하지만, 그래도 모텔에 드나드는 일보다는 훨씬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애인’과의 섹스에서 승용차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

또 일부 커플들은 ‘섹스’까지 가지 않는 ‘유사성행위’만을 통해서 쾌락을 추구하기도 한다. 즉, 이들은 ‘오럴 섹스만으로도 충분히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며 과격한 피스톤 삽입까지는 하지 않는 부류들이다. 이렇게 하면 소위 ‘뒷처리’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보다 깔끔하고 심플한 성행위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스릴감을 느끼는 것에 비교적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시도해볼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는 것.

그러나 카섹스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정상적인 스킨쉽과 애무의 과정이 없다보니 신체적인 문제가 생긴다는 것. 여성의 경우 분비물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섹스의 과정에서 통증을 느낄 수가 있으며 이것이 반복됐을 때는 심한 상처가 날 가능성이 있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심리적으로 조급한 상태에서 섹스를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완전히 발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정을 하게 되고 이것이 조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런 일이 많다고 곧바로 조루가 되지는 않지만 이러한 상황이 심리적으로 각인되어 조루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카섹스는 현대인이 만들어낸 새로운 패턴의 섹스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단지 ‘승용차’에만 한정될지, 아니면 또 다른 섹스 스타일을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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