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 교수 “매춘 단어 썼다고 나만 고발”

2016.01.28 15:34:55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자신의 책 <제국의 위안부>의 출간 목적과 그간의 소송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책에서 단 한 줄도 할머니들을 비난한 적이 없다”며 “자발적 매춘부 같은 표현은 일본 우익을 비판하기 위해 그들의 발언을 인용한 데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할머니들이 인질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지원단체 등 관련 운동단체들이 ‘일제에 유린당한 불쌍한 소녀’라는 하나의 피해자 상을 강요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문제 해결 방법만을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 것이다.

이어 “매춘이란 단어를 쓴 학자들은 꽤 있었지만 나만 고발한 것은 지원단체를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원단체 등 대변인들의 생각이 할머니들의 것처럼 알려졌지만 얼굴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기 꺼리는 할머니도 있었다. 우리가 강제연행이라고 알았지만 오히려 군인이 데려갔다는 진술은 10%도 안 된다. 정말로 뭐가 예외인지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국의 위안부> 관련 해명
“할머니들 비난한 적 없다”

위안부 문제가 1990년대 초반 널리 공개되면서 군인이 처녀들을 총칼로 위협해 강제로 연행해 갔다는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이 광범위하게 알려졌으나 현재에 와서 학계는 이 주장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요시다의 증언을 처음 실었던 <아사히신문>도 2014년 관련 보도를 철회했다.


요시다 본인도 사망하기 전 언론과 만나 “사실을 말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며 사실상 자기 증언을 철회했으나 한국에선 아직도 군인이 강제로 연행해 갔다는 오해가 일반에 널리 퍼져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남성 중심의 근대국가 시스템이 성을 필요로 하면서도 억압하고 경멸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며 “이런 틀에서 지원단체에게 할머니들이 매춘부이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1970년 <서울신문> 보도를 보면 화류계에서 일하다 간 사람도 많다고 나온다. 그럼 그분들은 피해자가 아닌가. 다시 강조하지만 순진한 소녀가 갔건 원래 그런 업종에 종사하던 이가 갔건 똑같다. 매춘이다, 아니다로 구별하는 건 할머니들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2013년 8월 <제국의 위안부>를 쓰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지난 13일엔 위안부 할머니 9명에게 총 9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박 교수는 20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해 앞으로 재판을 둘러싸고 더 복잡한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