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에 에어컨은 최악” 위험한 여름 음주

2010.08.17 11:09:09 호수 0호

피서지에서의 과도한 음주가 나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더운 여름을 보내는 직장인들에게는 짧은 휴가보다 남은 여름의 음주가 더욱 고통스럽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여름철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업무의 연장선인 회식과 잦은 술자리를 전전긍긍 하다보면 평소보다 더 몸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며 주말이면 시원한 바닷가나 산을 찾아 ‘반주’ 한 잔 씩을 기울이게 되는데 기분을 내기 위한 술 보다는 ‘몸을 위한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것.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직장인 박모(33·남)씨는 여름에도 지나치게 자주 가게되는 술자리가 끝나면 으레 집에 돌아와 에어컨을 펑펑 틀고 수면을 취한다.
여름이기 때문에 음주 직후 평소 즐겨 찾던 사우나와 찜질방 대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장소를 찾지만 다음날 지나친 탈수현상을 겪으며 숙취에 고생하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음주에다 주변 환경의 급작스런 변화로 인한 신체 조절 능력의 저하로 인한 각종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비단 여름철만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술을 과도하게 마실 경우 몸 안의 수분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릴 수 밖에 없고 날씨 자체가 덥다보니까 혈관이 이완이 돼 있는 상태고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음주로 인한 탈수 현상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신체 조절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혈관 수축이 안 돼 탈수가 조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덥다고 무작정 에어컨을 과도하게 튼 상태에서 술을 마시는 것 역시 신체 조절 기능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숙취가 있을 때 사우나나 찜질방을 가는 것처럼 정상보다 더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에어컨같이 정상보다 추운 환경에 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몸 자체가 외부 환경 온도 변화에 대한 신체 조절 능력이 떨어져 마치 사우나에서 음주 후 취침을 하다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와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우 교수는 “여름에는 땀이나 설사증으로 신체 수분 손실이 많을 수 있다”며 “과도하게 음주를 하게 되면 전해질 조절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 탈수증은 체내의 수분이 결핍돼 다양한 증상이 일어나는 상태를 뜻한다. 수분만 부족할 경우 수분결핍성 탈수증으로 분류되고 전해질, 즉 나트륨이 부족할 경우 전해질결핍성 탈수증으로 구분되는데 과도한 음주는 바로 이 전해질결핍성 탈수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좋지 않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한 탈진도 간과할 수 없으며 기저질환이 있던 분들이나 당뇨, 혈압이 있으신 분들은 여름철 음주 시 더욱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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