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가죽구두 고집하다 무좀 “못 벗어날 수도”

2010.08.10 10:27:26 호수 0호

“민간요법 금물…구두 자주 바꿔 신어야”

영업사원인 김모씨는 더운 여름에도 정장과 구두를 꼭 신고 고객들을 만나러 다녔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발에 땀이 차 구두를 벗고 싶었지만 직업상 그럴 수가 없어 계속 구두를 신고 다니다 결국 무좀에 걸리고 말았다.
여름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무좀은 땀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발에 땀이 많이 차게 되면 피부 진균증이 잘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무좀인 것이다.



무좀의 종류

무좀은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지간형은 가장 흔한 형태의 무좀으로 발가락 사이,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 부위는 폐쇄돼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곰팡이균이 자라기 좋은 습도를 유지한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산재해 발생하며 여름철 땀이 많이 나면 곰팡이균의 성장이 활발해져 악화하는 경우가 많고 수포가 형성될 때 심하게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지는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가려움증 등 자각증상이 별로 없다.
이에 한 전문가는 세균의 치료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이무형 교수는 “지간형이나 소수포형은 염증이 심하거나 2차 감염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염증이 심하면 냉습포 요법을 이용, 염증 치료를 한 뒤 곰팡이균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무형 교수는 “2차 감염이 있는 경우 먼저 항생제를 투여해 세균을 치료한 뒤 무좀을 치료해야 한다”며 “무좀 치료는 대부분 국소 항진균제 도포로도 완치가 가능한데 이와 함께 살리신산이나 요소연고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무좀 예방을 위해 습기 제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선 발의 땀 등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발의 청결이 중요하며 습기 찬 양말은 자주 갈아 신도록 해야한다.

가죽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가 좋지만 직장인들은 운동화를 신기가 여의치 않다면 구두를 자주 바꿔 신어 신발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무좀 예방법

특히 일반인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슬리퍼를 신으면 통풍이 잘 돼 무좀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다.

여름철에 양말을 신지 않고 다니면 발의 땀을 쉽게 증발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발이 직접 외부에 노출돼 곰팡이균은 물론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쉽게 일어나게 하는 단점이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무형 교수는 “민간요법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줘 부작용을 일으켜 심하면 발가락을 절단하기도 한다”며 “무좀이 있는 환자는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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