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뚫어지게 쳐다보다 ‘거북목’ 된다

2010.08.10 10:30:25 호수 0호

컴퓨터 다루는 사무직·학생들 증상 호소

직장인 이모(30·남)씨는 어느 날부터 목이 뻐근해지더니 목을 좌우로 돌릴 수 없을 정도까지 됐다. 이후 이씨는 목뿐만이 아니라 어깨도 결리고 심지어 두통까지 호소했다.

이씨의 이런 증상은 흔히 일자목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거북목 증후군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특히 사무직 직장이나 운수직 그리고 학생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컴퓨터 작업이 늘어나고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목주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목이나 어깨에 좋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에 걸쳐 일하거나 앉아 있음으로 인해 경추의 정상적인 커브인 C자 모양이 아닌 일자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을 마치 사람의 목이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진 모양을 보인다고 해서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거북목 증후군이 있는 사람을 옆에서 봤을 때 고개가 어깨 중심선보다 앞으로 나오고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빠진 것처럼 보인다.

이런 증상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학생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고 사무직이나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시간이 많은 주부 및 재봉사, 운전기사 등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거북목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로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 자세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오랜 기간 동안 높은 베개를 이용할 경우도 발생한다.

조재흥 교수에 따르면 고개를 앞으로 숙인 채 책을 보거나 컴퓨터 작업, 집안 일 등을 할 때 머리의 무게는 어깨 중심선보다 앞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이때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으면 마치 고개를 앞으로 숙인 것 같이 머리의 위치가 저절로 앞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앞으로 쏠려있는 무거운 머리의 무게를 앞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쉴 새 없이 뒷목과 어깨의 근육들이 지탱하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결국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거북목 증후군은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이에 이것이 오랫동안 누적되면 뒷목과 어깨 근육들이 경직되고 단단하게 뭉치게 되어 근육들은 쉴 새 없이 일을 하게 되고 피로도 쉽게 오게 된다.
이러한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없애주거나 줄여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직접적인 원인 즉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자세를 줄여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의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높이고 책을 보거나 공부할 때는 책을 세우거나 눈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독서대를 사용해서 고개 숙이는 일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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