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

2010.08.10 10:00:46 호수 0호

“제1야당 대표 보람도 많았지만…”

7월 재보선 패배 후 대표직 사퇴
전당대회까지 임시지도부 체제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7월 재보선 패배 후 심화된 당의 내홍을 우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세균 대표는 2일 “오늘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난다”는 말로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년 간 제1야당 대표를 맡아 보람도 많았다. 두 번의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했고, 또한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 도움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7·28 재보궐선거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됐다”고 말했다. 7월 재보선 결과가 대표직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짚은 것.

정 대표는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7월 재보선 패배의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것과 함께 ‘당의 분란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에 따라 재보선이후 ‘당의 안정’과 전당대회에서의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았던 2년 1개월이었다”며 “제1야당 대표로서 큰 보람도 느낀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2번의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지만 7·28 재보선은 패배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과 미안함이 남는 결과였다”면서 “대표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7월 재보선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은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해야 할 일도 많다. 민생문제 해결과 실정에 대한 심판과 견제는 제1야당의 책무이다.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도 예정돼있다”며 “대표 사퇴여부로 당력을 소모할 여유가 없다. 당이 분란 상태에 빠져서도 안된다. 지도부의 공백이 있어서도 안된다”고 지도부 총사퇴를 반대했다.

이에 따라 김민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지난 3일 당 최고위원회 또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안정을 위해 이미 사퇴한 정 대표와 함께 일괄 사퇴키로 결정함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임시지도부가 전당대회까지 당을 대표하게 됐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강창일·박기춘·박병석·박영선·조영택·최영희·최철국·홍영표 의원과 김태년·신계륜 전 의원 등이 임시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

한편, 정치권은 정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언제 어디서든 선당후사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을 위해 어떤 비전과 자세로 일해야 할지 모색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 대표가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보고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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