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악마의 속삭임에서 벗어나는 방법

2010.08.03 10:40:22 호수 0호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증가해 자살이 일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2008년 1만2270명이었던 자살사망자는 2009년 1만4579명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시간당 약 2명 꼴로 자살을 택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와 관련한 조치가 시급하다.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어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신경정신과 윤대현 교수는 “자살에 이르는 사람의 약 90%가 정신과적 증상을 보이며 그 중 90% 정도를 우울증 환자로 보고 있다”며 “우울증 증상들이 자살의 싸인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꼭 우울증이 심하기 때문에 자살을 하는 건 아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이 약간 경감됐을 경우 에너지가 회복되므로 충동적인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불면증이 있거나 의욕이 없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살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며 입버릇처럼 죽는다고 말하는 사람의 경우 정신과적 조기진료가 필요하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인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사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므로 거시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윤 교수는 “우울증을 겪고 자살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울증은 효율적 치료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죽기 전까지 전문의를 얼마나 만나느냐 하는 게 자살 예방의 한 지표가 된다”며 “우리나라의 자살예방 목표를 보면 ‘정신보건에 우호적 감정을 갖고 전문의를 찾아가도록 한다’라고 돼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아직 문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게 좋다”며 “이때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처럼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누군가가 ‘죽고 싶다’라고 이야기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마 죽기야 하겠어?’ 혹은 ‘죽는다고 말하는 사람 치고 진짜 죽는 사람 못 봤다’며 쉽게 넘기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이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조차 없애버린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스스로 자살한다고 이야기하거나 위협하는 사람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관심을 얻으려고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황태연 센터장은 “이러한 사람들 중 10% 정도가 실제로 자살을 한다”며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문제를 축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주변을 정리하고 몸을 돌보지 않거나 자해행동을 하며 평소와 행동이 변하는 한편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거나 환경의 변화 혹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우, 술이나 약물을 복용한 후 자살 도구가 주위에 있는 경우 자살경고 표시로 인지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이때 강요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당장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상대방이 그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여지가 생기게 된다.

황 센터장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한다면 자신을 위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당신이 상담 받는 것을 보며 자살하려는 사람이 함께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약을 과다 복용했거나 손목을 긋는 등 심각한 자해 행동을 하게 되면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원치료는 위험한 시기를 넘기도록 해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