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트

2010.08.03 10:39:36 호수 0호

네트워크 과학 인간의 미래 행동까지 예측하다!


A. L. 바라바시 저 / 강병남·김명남 역 / 동아시아 펴냄 / 1만8000원



과학과 팩션(역사+소설)의 절묘한 만남
더욱 진화된 네트워크 과학의 현주소

이 책은 바라바시가 자신의 가계의 유래를 모티브로 한 픽션과 역사와 과학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사이언스 팩션으로, <링크>에 이어서 네트워크 과학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링크>가 웹이든 실생활에서든 공간 속에서 네트워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를 보여줬다면, <버스트>는 어떤 면에서 시간 속에서 네트워크가 펼쳐지는 방법과 원리를 알려준다.
 
<링크>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더욱 진화된 네트워크 과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바라바시에 따르면, 현재 네트워크 과학은 단순한 인적 관계의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까지 진화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전염병의 확산 경로를 밝히고 테러를 방지하는 일, 구글과 같은 수익모델을 계획하는 비즈니스계에서 매우 매력적인 연구 분야로 각광 받을 준비를 끝냈다.

<버스트>는 물리학과 천문학, 컴퓨터과학과 생물학까지 인간의 행동 패턴 속에 숨겨져 있는 심오한 법칙을 발견하기까지 바라바시의 지적 탐구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바라바시는 16세기 십자군을 이끌었던 비운의 헝가리 대장 죄르지 세케이의 인생행로와 인간역학의 발전 과정을 교묘히 맞물리면서 종횡무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현재, 다시 미래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펼쳐 나가면서 역사의 무작위성과 인간 행동의 예측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자유롭게 변주해 나간다.

테러리스트로 오인 받은 하산 엘라히, 칼루자와 아인슈타인의 편지, 지폐의 이동을 기록한 개리 카니스, 배심원들의 잘못된 유죄판결로 감옥살이를 한 티모시 더럼, 전쟁의 법칙을 연구한 루이스 프라이 리처드슨, 앨버트로스의 이동 패턴을 조사한 디어크 브로크만과 수많은 과학자들 그리고 16세기의 진정한 예욋값이자 이 책의 주인공 죄르지 세케이와 십자군 전쟁의 실패를 예언한 귀족 이슈트반 텔레그디 등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각각의 요소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흥미진진하게 하나의 결말로 수렴한다.

무작위적인 역사의 변덕으로만 보이는 사건들 속에서 어떤 법칙을 발견할 수 있을까? 바라바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쇠락해가는 십자군 원정대의 최후를 숨 가쁘게 그려냄으로써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만든다. 덤으로 헝가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본문의 두 장마다 삽화 한 장이 들어가는데, 바라바시는 과학과 역사에 치중한 장을 각각 한 장씩 묶어 자신이 특별히 주문 제작한 삽화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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