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부자 16인의 이야기

2015.10.12 09:20:43 호수 0호

이수광 저 / 스타리치북스 / 1만8000원

부(富)를 축적하고 증식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 혹은 현재 부를 지닌 사람들에게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라고 질문을 던지면 ‘잘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잘살기 위해서’라는 말은 막연하고 포괄적인 대답이며, 이러한 가치관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돈을 버는 부자는 결코 결심이나 뜻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실행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돈이란 물처럼 흐르는 것이어서 가지고 있을 수 없기에 금세 사라져 가난뱅이가 될 수 있다. 즉 부는 이루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어렵다는 말이다. 이를 지키기 위한 자신의 뜨거운 열정이 성공을 부르고, 성공이 부를 부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는 무엇인가?
부는 보통 사람보다 많은 것을 가진 것이자 쾌락과 권력을 누리기 위한 수단이다. 부가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타인 위에 군림할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는데 부가 절대적 가치는 아니라고 판단하나 필요성은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일반적인 부자는 우연히 되기도 한다. 우연히 황금을 줍거나 기이한 행운으로 부자의 사위가 되거나 부자의 후계자가 되어 부귀를 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다르다. 그들이 우연하게 부자가 된 사람들과 크게 다른 점은 진정한 부를 위해 뜻을 세우고, 가치 있는 부를 이루기 위해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뜻을 세우고 실천하는 조선의 부자, 즉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고, 남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며, 때맞춰 노력하고 거래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삶과 철학을 담았다.
이 같은 부가 완성되려면 축적, 증식, 분배의 세 요소가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 흉년이 들었을 때 굶어죽어 가는 사람들을 구제한 김만덕과 임상옥, 이웃과 함께 돈을 벌려고 한 한순계, 부자가 되자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경주의 최부자와 호남의 장석보 후손들, 나라를 위해 돈을 번 김근행과 최재형 등은 부의 3요소를 실천한 진정한 조선의 부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그중에서도 나눔의 부를 실천함으로써 부자의 소중한 가치는 축적보다 분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책에 소개된 조선시대 부자 16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옛 선인들의 철학과 삶의 지혜를 본받아 현 시대의 부의 철학을 다시 바로잡고,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접목한다면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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