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한나라당 의원

2010.08.03 09:43:32 호수 0호

“황제 같은 생활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황제’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차 의원은 지난 7월23일과 24일 참여연대가 7월 한달 동안 진행 중인 ‘최저생계비 한달나기 희망 UP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세끼 식비 6300원을 가지고 쪽방촌에서 하루를 보내는 체험이다.

문제가 된 건 체험 후 차 의원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긴 후기 내용이었다.
차 의원이 식비로 받은 돈은 6300원이었다. 그는 이 식비를 가지고 800원어치 쌀 한 컵과 970원짜리 쌀국수 한 봉지, 970원짜리 미트볼 한 봉지, 970원짜리 참치캔 1개 등을 구입했다. 

차 의원은 “이 정도면 3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점심과 저녁은 밥에다 미트볼과 참치캔을 얹어서 먹었고, 아침식사는 쌀국수로 가뿐하게 때웠다. 황도 970원짜리 한 캔을 사서 밤에 책을 읽으면서 음미했고 물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수돗물을 한 양재기 받아서 끓여 놓았다”며 “이 정도면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다”고 평했다.

‘최저생계비 한달나기 캠페인’ 참여
체험 수기 ‘황제 같은 삶’ 발언 논란


그는 또 남은 1620원 중 1000원을 사회에 기부했으며 600원으로 조간신문을 샀다.
이 같은 체험 후 차 의원은 “나는 왜 단돈 6300원으로 황제와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밥 먹으라고 준 돈으로 사회 기부도 하고 문화생활까지 즐겼을까? 그것은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최저생계비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분들이 저처럼 될 수 있을까. 최저생계비만 올리는 것으론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국가 재정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체험을 시작하기 전 최저생계비로 생활해본 대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생계비 맞추느라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다. 문화생활은 엄두도 못 내고 불가피한 일들이 벌어져 생계비 중에서 식사비를 깎아 먹는다”는 의견을 전했던 것을 일거에 일축한 것이다.

차 의원의 ‘황제 밥상’ 발언은 거센 질타를 받았다. 차 의원도 자신의 체험수기가 물의를 빚자 지난 27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저의 쪽방촌 체험수기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저 역시 기초생활수급자분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제의 삶’ 등의 내용을 제한 자신의 체험수기 전문을 함께 올렸다.

한편, 이번 체험에는 주승용 민주당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및 일반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추미애 민주당 의원과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탤런트 맹봉학 등도 체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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